짝사랑을 한다는게 힘든건 내 마음과 관계없이 그 사람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아주 친한 사이라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고 난 그곳에 들어갈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 차라리 다행이다. 아니면 지금은 그저 다른 사람에게 관심없이 그저 혼자 지내고 싶다는 것을 알게된다고 해도 다행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한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한마디에 1분 1초도 견디기 힘든 그런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런 상태에서 짝사랑의 대상이 남자 이야기를 한다거나 다른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끔찍하게 괴로운 일이 되어버린다. 그 순간의 괴로움이란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의 그 충격과 비슷한데 여자친구와 헤어지자는 말은 딱 한번 듣고 그만이지만 짝사랑에서 그런 상황은 시시때때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충격에 사로잡힐때마다 "이 바보같은 짓은 그만둬버리는게 좋지 않겠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된다. 그럼 그 질문의 답은 뭘까?
여기서 결정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렵고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서 "어짜피 안될거라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그만두는게 좋지 않아?"라고 말을 하지만 그걸 물어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는게 어디 쉽게 되기나 하는가.
기왕 물어볼것이라면 좋은 대답을 듣고 싶을테고 그러기 위해서라면 그냥 평범한 상황이 아니라 멋진 상황을 만들어서 되도록이면 거절 못하게 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일진데 이런식으로 욕심을 부리면 결국 시간을 질질 끌게 되고 만다.
뭐 어찌되었든간에 뭐가 되었든 좋은 상황은 전혀 없다.
고백을 일주일 늦게 하는 바람에 채인적도 있으면서 그때 이후로 별로 발전이 없는 내가 한심하기만 할 뿐이다.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이 단어 좀 어떻게 없애버릴 수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