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의 비밀 - 금리가 집값을 결정한다.

ggenc1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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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년 집값, 특히 소형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죠.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하겠지만, "금융화"가 그 이유라고 봅니다.

여기서 금융화는 주택, 특히 아파트, 그 중에서도 소형 아파트가 금융 상품과 같은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집은 구매의 대상이었죠.

즉 돈을 모아서 (대출을 받기도 했겠지만) 구매하는 상품입니다.

이 경우에 유효 수요는 집을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즉 소득을 저축해서 집값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죠. 물론 집이란 것이 비싼 물건이니, 한두 해 저축해서 될 일은 아니고 보통 10년, 20년씩 저축해서 사게 됩니다.

이렇게 집을 구매의 대상으로 본다면 소득 대비 집값(PIR)이 집값이 적정한지의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적정한 기간 동안 모을 수 있는 돈이 집의 가격을 결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봉 1억인 사람이 집을 사기 위해 1년에 3천만원씩 저축할 수 있고, 평균 20년간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그 사람이 살 만한 집의 가격은 6억원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아파트를 구매의 대상이 아니라 사실상 임대 거주의 대상으로 변화시키게 되었습니다.

  1. 아파트는 규격화되어 있어 가격이 비교적 투명하고, 거래가 쉽습니다.

  2. 투명한 가격과 환금성을 바탕으로 담보 대출도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제 집을 꼭 돈을 모아서 구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담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이자만 지불하다가 되파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집값의 기준은 더이상 저축으로 만들 수 있는 금액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자 부담 능력과 이자율이 집값을 결정하게 됩니다. 식으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자부담 = 집값 * 이자

집값 = 이자부담 / 이자

예를 들어 (연봉 1억원이고) 집세로 한 달에 200만원을 지출할 수 있는 사람이 살 만한 집의 가격은 이자율이 3%라고 가정할 때 8억원이 됩니다. 이자율이 2%이면 12억원입니다.

월세를 살든,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서 살다가 되팔든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월세 금리와 대출 금리는 현실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원리는 같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규격화된 아파트 + 쉬운 대출 + 낮은 금리가 집값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파트가 왜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비싼지를 설명하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대출이 왜 집값을 끌어올리는지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즉 대출을 제한하면 이 메커니즘의 작동을 방해해서 집값이 내려갑니다.)

집값이 금리에 좌우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즉 금리가 내려서 집값이 올라갔고,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내려갑니다.)

이와 같은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만드는 것이 소형 아파트의 투자상품화입니다.

대형은 아직 전세가 많지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월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월세로 사는 사람도 늘어났고, 베이비붐 세대가 월세를 목적으로 소형 아파트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규격화와 쉬운 거래에 더해 월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소형 아파트의 투자상품화를 가져왔습니다.

즉 아파트를 xx 위치에 xx평을 차지하고 있는 실물이 아니라, 마치 월 xx원의 세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이나 주식과 같은 추상화된 금융투자상품으로 생각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집값은 위와 같은 공식으로 결정됩니다. 즉 "집값 = 월세 / 이자"입니다.

여기에서 월세가 오르기는 어렵습니다. 아파트의 노후화나 지역의 인기도 변화를 제외한다면 주민들의 소득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 변화의 속도는 상당히 느립니다.

다음 기사는 2011년 말과 2017년 말을 비교해서 집값, 전세값은 많이 올랐지만 월세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내용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5/2018020501686.html

그렇다면 집값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이자입니다. 월세 투자에 적당한 소형 아파트일수록 이자율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가격이 움직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최근 금리가 내리면서 왜 소형 아파트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금리가 오르면 반대로 많이 내릴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길게 설명드렸습니다만, 다음이 저의 결론입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특히 소형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주요 원인은 저렴한 금리였다.

이제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서 역으로 아파트, 특히 소형 아파트 가격은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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