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 비트코인 애널리스트 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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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을 분석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나왔다. 증권가에서 발표한 올해 첫 보고서다.

한국투자증권의 송승연 연구원은 지난 27일 ‘비트코인: 2017년과 2019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지난 2017년 폭발적으로 오른 암호화폐 시세와 현재의 상승세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변화 양상을 가늠해보는 내용이다.

앞서 증권가는 2017년 암호화폐 시장이 광풍에 가까운 열기를 보이자 암호화폐 분석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암호화폐가 하나의 투자 시장으로 자리 잡았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증권가를 떠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크립토 한파’가 지속되고 정부의 부정적 시각이 여전하자 관련 보고서는 하나둘씩 자취를 감췄다. 일부 증권사는 신설한 암호화폐 리서치팀을 없애기도 했다. 올해 시장이 다시 살아나자 증권가가 활동 재개에 나선 것으로 관측돼 보고서가 꾸준히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계기 중 하나는 대형 증권사들의 잇따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개시 관련 기대감”이라며 “내년 상반기면 채굴량이 절반으로 감소해 희소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투자 근거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 ‘화폐’라고 부르지만, 화폐 본연의 역할을 하기엔 펀더멘털이 불분명해 투자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높다”며 “시중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들이 기술적 분석에 의존해 가격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점 역시 비트코인이 펀더멘털보다 센티멘트(투자심리)에 보다 의존한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트코인의 동향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비트코인 자체보다 비트코인이 당면한 금융시장 환경과 투자심리라고 제시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신흥시장 자금은 유출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약해지면서 시중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전통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이다.

송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에서는 고수익률을 줄 수 있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자체 이슈보다 달러 인덱스 상승과 라이벌 위험자산인 신흥자산의 약세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세를 두고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면서 신흥시장 자금이 유출됐다”며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약화로 시중금리도 하락하는 상황에 전통 자산 기대수익률이 떨어지자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인 비트코인이 주목받게 됐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투자 대상이기보다 일종의 시장 심리와 유동성 지표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관련 보고서가 기술적 분석으로 쏠리면서 가격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이 펀더멘텔보다 투자 심리에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상승세가 중장기적 트렌드가 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암호화폐는 화폐 본연의 역할을 하기에 펀더멘털이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송 연구원의 이러한 부정적 관점은 지난 2017년 시세 급등과 함께 순식간에 추락한 롤러코스터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화된 시점을 2017년으로 본다면 당시의 급변은 지금도 불안정성을 내포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예측 가능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은 분석 자체가 쉽지 않은 영역”이라며 “그러한 측면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부정적 시야가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가가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미 미국 증권사에는 전담 분석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증권가도 장기적 관점에서 새로운 기회 창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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