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물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좋아하시나요?
주말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신카이마코토전에 다녀왔습니다.


입구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인 미츠하와 타키군 입간판이 있습니다.
절친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지요.
신카이 마코토를 알게된 계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긴 했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잘 몰랐습니다.
약 10년전쯤 제 첫사랑이었던 친구가 말해줬죠.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를 꼭 들어봐라. 내가 쓴 것 같다(?)
그리고 자연히 초속5센티미터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게되었죠.
묘한 슬픔과 벅차오름, 그의 감성에 푹 빠져서 그 작품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곡이 뮤직비디오처럼 연출되어 끝나는데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작품이라면 눈 길 한 번 더 가고 관심이 생겼죠.

들어가기 전에 설레는 맘으로 찰칵, 전시관람인원 제한을 하느라 조금 기다렸습니다.
전시회 구성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소개 및 연보로 시작됩니다.
전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별의 목소리
2.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3.초속5센티미터
4.별을 쫓는 아이
5.언어의 정원
6.너의 이름은
각 작품마다, 줄거리와 컨셉, 그림 콘티, 드로잉한 장면 컷, 예고편, 영상 장면 등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작품마다 다르지만 음악이 곁들어진 영상도 있었고 배경제작과정도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건 로케 사진과 애니메이션상에서 쓰인 배경의 비교입니다.
구도는 같지만 분위기도 감성도 완전 다르게 표현되어 색채의 마술사, 배경의 장인이란 생각이 다시 한 번 들더라고요.
'일상의 따뜻한 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애니메이션 속 표현되는 일본의 배경들을 보고 있으면 사실묘사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비현실적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리기도 해서
풍부하고 아름다운 배경이 이야기의 개연성에 힘을 주는 게 장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포토존은 언어의 정원의 정자!모형의 구현
Staff분이 전문가 포스로 사진을 찍어주십니다.
조명이 어두워서 곧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이 분위기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전시를 보고나면 무료로 드로잉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코팅은 2,000원을 지불)
20개의 캐릭터 중에 하나를 고르면 프린트된 그림 원판(?)과 초등학교 이후 사용해 본 적 없는 미농지를 받습니다.
그림을 못그리는 똥손도 쓱쓱 따라그리면 예쁜 캐릭터를 따라 그릴 수 있습니다.
엄청 집중해서 따라그렸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언어의 정원 엽서를 사고 싶었는데 원하는 엽서가 없어서 500퍼즐을 구매했습니다.
퍼즐은 처음이였는데 온통 배경이 초록색이여서 애먹었습니다.
전시회 총평.....보다는 소감
애니메이션 전시는 처음이라 비교대상은 없습니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동선도 깔끔하고 나름 다양한 콘텐츠를 배치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특히 그의 작품들을 유기적으로 재구성한 큐레이션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하늘, 도시, 세계 등 배경 주제에 맞춰 여러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보여준 공간과
총 6개의 작품 속 계단, 비, 열차 등의 상징적 의미와 연결고리를 설명해주는 공간
마지막 와이드 스크린으로 애니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한 시도도 좋았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의 감성과 세계를 잘 정리하고 나온 듯한 전시회였습니다.
큰 고민과 생각없이 현실을 잊고 판타지 세계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흥미롭고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작품의 여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전시입니다.
아쉬운 점은 애니메이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애니메이션으로 알 수 없었던 작품의 깊은 이야기 같은 주제를 다루는 전시는 아닙니다. 조금은 피상적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역시 신카이마코토 작품을 보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으면 즐기기 쉽지 않다는 점,
자석이나, 엽서를 포함한 굿즈가 좀 더 다양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