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반 정도 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내일로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녁 시간이 필요해지기도 하고 좀더 공부에 집중해볼까 하는 맘에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고 오늘 제 후임을 구했다고 하시네요.ㅎ 그래서 오늘 글을 쓸까 해서 사진도 좀 찍었습니다. 이런 사진도 photokorea 태그를 달아도 되는지 모르겠네요.ㅎㅎ
그럼 일을 시작해볼까요?^^
사진 크기를 많이 줄였더니 찌그러지네요.ㅎ
한 달간 머문 제 일자리 입니다. 문 옆이라 정말 추어요.ㄷㄷ 가게 히터를 틀어도 히터 온기때문에 유제품 냉장고가 더 씨게 돌아가서 키나마나 하고요.ㅎ
출근을 하면 저기로 들어가 핸드폰과 태블릿을 꺼내고 현금을 세기 시작하죠.ㅎㅎ
전임자의 계산이 맞는지 확인해야하거든요. .틀리면 자기 돈으로 채워야합니다..(하루에 얼마 번다고.ㅠㅠ)
그러고 나면 제 친구를 꺼냅니다.
저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아주 착한 놈이죠. 세월의 때가 좀 묻긴 했지만 항상 아이유의 맑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놈입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면 사람들이 사간 물건들을 채워 넣습니다. 시작은 이눔입니다.
사실 알바를 시작하고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놈도 이눔입니다. 저두 담배를 피긴 하는데 한놈만 피다 보니 담배이름은 잘 모르거든요... 그냥 손님한테 어떤 건지 여쭤보곤 했었는데 이게 안 통하는 분들이 계셔서..ㅎㅎ
그래두 웃으면서 여쭤보면 대부분 친절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위로 몇칸 좌로 몇칸 하는 분도 계시구요.ㅎ
그래서 당부 말씀 첫번째!!
물론 스팀잇에는 그런 분들이 없겠지만 알바가 헤메거든 넘 답답해하지 마시구 손짓으로라도 알려주세요.^^
담배 종류를 다 알기에는 보시다시피 담배가 넘 많잖아요.ㅎㅎ 저 사진이 끝도 아니구 구석구석에 더 있답니다.
팩트는 담배는 백해무익! 안 피시는 게 좋습니다!(쿨럭)
담배를 채워넣으면 그 담은 냉장고입니다. 워크라고 부르는 놈인데 음료수와 술을 넣어놓는 놈이죠.
적자를 보고 계시는 우리 사장님에게 가장 효도하는 놈이 바로 이 수입맥주입니다. 섞어서 4캔에 만원!
가장 많은 매출을 자랑하는 놈이죠. 마트에서도 9400원에 파니까 마트 대비 가성비도 훌륭합니다.
문제는 이 눔이 아르바이트생을 가장 바쁘게 하는 놈이라는 거죠.
9시가 되면 본격적으로 퇴근하시는 분들이 편의점을 들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제가 일하는 매장은 오피스텔 단지 안에 있어서 혼자 사시는 직장인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서 9시 전에 심호흡을 하고 담배를 한대 피고 가글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죠.(이 때부터 11시까지가 피크입니다.)
손님이 옵니다. 맥주를 사러 가십니다. 열에 아홉은 4캔을 들고 오십니다. 근데 간혹 한 종류로 4캔을 가져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럼 제가 할 일은? 네 가서 채워넣어야지요. 저 한 줄에는 7개밖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한 분이 쓸어가시면...가서 꼭 채워넣어야합니다. 한 번 버텨봤더니 다음 손님이 이거 더 없냐고 바로 물어보시더라고요..(우연일까요?--) 목.금 같은 경우는 손님은 많아서 줄 서있고 맥주는 텅텅 비어가고..난감해지죠. 뛰어야합니다.ㅎㅎ(근데 이래도 적자입니다. 역시 조물주 위에 건물주)
여기서 당부 말씀 두 번째!
사람이 많을 때는 여러 가지를 사는 아량을 배풀어주시길~~ 종류도 많은데 하나씩 드셔보시면 좋잖아요.ㅎㅎ
안 드셔본 맥주도 한 번씩 드셔보시고 취향을 넓혀가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담배랑 냉장고, 컵라면, 과자 등을 채워넣으면 한 8시 전까지는 띵까띵까. 태블릿으로 스팀잇도 보고 책도 읽고 우리 코인들 올랐나도 보고. 오르면 하루 일당이 나오기 때문에 온 얼굴에 미소를 띈 채 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드리곤 하죠. 오늘 같이 비트가 떨어지면......말이 없어집니다.
그 담엔 손님들이 사간 물건을 하나씩 채우는데 이것도 직업병인지... 뭐가 비어 보이면 참을 수가 없어요. 채워야 뭔가 편안한... 자꾸 신경이 쓰이는.. 특히 이런 애들!
채울래야 물건이 없어 채우지 못하는 애들... 창고를 막 뒤져도 안 나오는 애들..자꾸 눈이 갑니다.
여기서 잠깐. 편의점 쇼핑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1+1이나 2+1이죠. 저 사진에 비어있는 애도 한분이 6개 사가셔서 없어진 거거든요.
저도 편의점에서 몇개 살거면 절대 2+1사지 그냥 안삽니다. 맛은 거기서 거기니까요.ㅎ
그래서 드리는 팁!
다 아실 지 모르겠는데 1+1이나 2+1인데 갯수가 모자르다고 따른 거 사거나 하지 마세요.
좀 귀찮지만 영수증 받아서 다음에 왔을 때 받을 수 있습니다. 집 앞 편의점이면 요긴하게 활용하실 거에요.ㅎ
10시가 되면 가게 안 냉장고에 채워넣을 도시락이랑 유제품이 도착합니다. 이걸 진열하는 건 야간 알바의 몫이니 패스!!!..... 하고 싶지만 시간이 좀 생기면 도시락이라도 채워넣게 되죠. 생각보다 10시 넘어서 도시락 사가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 도시락들은 유통기한이 하루라서 그 다음날이면 폐기처분을 합니다. 먹지 못하는 건 아닌데 유통기한이 적혀있으니 팔지는 못하는 거죠. 이 폐기처분한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이 아르바이트 생들의 식사입니다. 저것들 덕에 식사를 제공하는 일자리가 되는거죠. ㅎ
그래서 드리는 당부의 말씀 셋!!!
위에 먹을 것들이 거의 다 팔리고 몇 개 안 남았다면 한두 개 정도는 남겨주세요.^^
어린 학생들은 잘 모르겠는데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시는 중년분들은 돈이 정말 필요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앞타임을 하시는 60이 넘으신 어르신도 운영하시던 회사가 잘 안되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에 야간일 까지 하시더라구요. 이런 분들은 폐기된 음식이 없으시면 거의 굶으십니다. 원래 그냥 먹던 걸 돈 주고 사먹자니 더 아까우신 듯 합니다.
제 뒷타임 야간을 하는 대학생은 참 잘 먹게 생겼는데 얘도 역시 없으면 그냥 안 먹더군요.
알바생이 어리더라도 잘 먹게 생겼으면 하나 정도는 남겨주시는 미덕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사장님이 이 글 보시면 안 되겠군요...)
이 밖에도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았습니다.
이 추운 날에 아이스크림 먹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거.
이 추운 날에도 절대 판매량이 떨어지지 않는 건 역시 담배 라는 거(제가 다 무서울 정도에요).
요새 가장 핫한 카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핫한 과자는 꼬북칩! 핫한 담배는 히츠 퍼플! 핫한 도시락은 연어초밥! 등등이죠.ㅎ 그리고 요샌 편의점에서 야채도 판답니다. 된장찌개 정도 끓이기에는 충분한 종류가 있죠. 저두 파는 편의점에서 삽니다.(라면에 파는 있어야죠) 혼자 사는 사람에게 딱 적당한 양인거 같아요.ㅎㅎ
편의점 알바가 운동이 많이 된다는 거. 달려가서 채우고 달려와서 손님 받고 다시 달려가서 채우고.
사람이 왕창 오는 거 보다 한 명씩 계속 오는 게 훨 힘들다는 거.(앉을 만 하면 오시고 물건 채우러 갈려면 오시고..)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느끼는 건 꽤 많은 좋은 시간이었던 같네요.
추운 날에 11시 다되서 들어온 여고생이 컵라면 하나 들고 꼬깃해진 천원짜리를 내는 게 왜 그리 슬프던지..(김밥 하나 사줬어요...)
아직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얼굴도 잘 못들고 다가와서 여성용품을 내미는 모습에 내가 남자라는 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편의점에서 30분동안 연애질 하는 어린 것들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
마지막 당부의 말씀!
추은 데 고생하는 편의점 알바들을 위해 먼저 인사하실 필요는 없으나 그 알바가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면 한번 웃어주시거나 대꾸라도 해주세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내일은 단골분들한테 인사라도 해야겠네요.ㅎ
적자로 힘들어하시는 우리 사장님 힘내시길~
이상 미술관의 뻘글이었습니다. 다음 글은 꼭 블럭체인 관련글로......(쿨럭)
이 글에 photokorea를 붙여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