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문으로 기린아저씨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신 @surfergold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술관입니다.
저번 [미술관 옆 동물원]에 이어 동화같은 영화 두 번째로 [첨밀밀(甛蜜蜜)]을 소개해 볼까 해요.
[첨밀밀] 을 말하려면 우선 음악부터 틀어야겠죠? ㅎㅎ
[첨밀밀]의 마지막 부분이 동영상과 함께 나오네요.ㅎㅎ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전에 글인 [미술관 옆 동물원]처럼 왠만하면 내용은 안 넣을 거구요.
제가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에 대한 글이 될 거에요. 물론 정말 개인적인 감상이구요.ㅎㅎ
그래서 안 보신 분들은 글을 이해하기 힘드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사실 첨밀밀은 아시는 분이 많고, 보시는 분마다 느끼는 점이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 쓰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웠는데..
그래두 동화같은 영화 3편에 관한 글은 꼭 쓰고 싶어서..ㅎㅎ
얼마전에 @eternalight님이 [별담수첩] 그 시절 놓친 영화, 첨밀밀 甛蜜蜜. 1997년 作.
을 써주셨어요. 넘 멋진 글이니 제대로 된 리뷰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추천드립니다~~
[첨밀밀] 은 진가신 감독의 1997년 작품입니다.
전 사실 처음 봤을 때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기 보다 싫어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네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우연이 겹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드라마에서 우연히 뭘 듣는다던가, 얼척없는 곳에서 만난다던가, 바로 옆에 있는데 스쳐지나가서 못본다든가 하는 장면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영화를 보고(위에 우연이 다 나와요...) 정말 썽 내면서 나왔던 기억도 있고..ㅎㅎ
[첨밀밀]에도 이런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첨 봤을 때는 별로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저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가 된 이유는
제가 실연을 해서 이런 우연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이들어 이런 우연에 무뎌진 것도 아니구...
영화를 이끌어 가는 장만옥이란 배우의 힘과
[미술관 옆 동물원]과는 다르게 화면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는 진가신 감독의 힘.
그리고 미키마우스 때문입니다.
전 이 영화를 볼 때 거의 이요(장만옥분)만 봅니다.
여명이 연기하고 있는 소군이란 케릭터와 여명의 연기는 제 씅에 차지 않아요.
사실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은 표형(증지위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ㅎㅎ
소군과 이요가 이전까지 그냥 아는 사이였다면, 전 이 장면부터가 그들 인연의 시작이었다고 느낍니다.
갑자기 고향에 있는 애인 이야기를 꺼내는 소군의 등 뒤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정으로 말하는 이요. 그리고 소군의 허리춤을 한 손으로 꼭 부여잡고 부르기 시작하는 노래 '첨밀밀'
즐겁게 같이 노래를 부르며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지요.
타향에서 혼자 사는 두 명에게 상대방은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그리고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존재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속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되어가죠.
하나씩 하나씩 속이야기를 꺼내가면서 두 주인공의 표정이 점점 변합니다. 그리고 느끼게 되겠죠. 서로 가까워지고 있음을..
이 [첨밀밀]이란 영화에는 이 두 명이 화면에 담기는 투샷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투샷 안에서 두 배우(전 장만옥만 봄.네! 저 남자에요)의 연기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변하는 것을 말해주죠.
이 영화 내내 장만옥은 저렇게 한가닥의 머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아 넘겨주고 싶어라..ㅠㅠ)
전 이 영화에서 좁은 공간 안에서 찍는 투샷씬을 무척 좋아합니다.
서로에게 점점 더 다가간다는 것... 그 공간이 좁혀진다는 건 너무 설레는 일이겠죠.
이 좁은 방에서의 씬은 저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어주는 해주는 씬이에요.(음흉한 생각은 하지 마시길...)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처음 손을 잡는 장면. 수건이라는 한꺼풀의 장애물이 있지만 그녀의 손이 찬 것은 충분히 알 수 있는..
손을 잡는다는 말도, 그 모습도 넘 좋아라해서..
갑자기 이브의 손을 잡고 싶어하는 월e가 생각나네요. ㅎㅎ
두 번째로 나오는 좁은 공간에서의 투샷.
위에 투샷이 서로에게 다가감이었다면 이번 투샷은 어색함으로 시작하여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각자의 삶을 살다가 이요의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좁은 통로에 같이 서있습니다.
편하게 배고프다는 이야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하지 못하는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자기를 너무 잘 아는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소군에게 하는 장면은 그 애틋함을 더해주기 충분했죠.
장만옥이라는 배우는 성룡영화에서부터 아 이쁘다..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두 씬에서 완전히 반해버렸죠.
소군의 배우자인 소정과, 그리고 소군과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두 씬은 장만옥이라는 배우를 완전 달리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케릭터에 너무 잘 맞는구나 부터 시작해서..연기를 정말 잘하는구나.. 그리고 너무 매력적이구나 로..
이 두 씬이 나오는 7,8분의 시간동안 전 정말 장만옥만 봐요..ㅎㅎ
볼 때마다 빠져들어서...
사람을 울게 만드는 건 정말 대성통곡하는 장면이 아니라 울음을 참는 장면이죠..
무한도전 웨딩싱어즈에서 울음을 참던 그 분들처럼...(그 때 많이 울었네요..챙피...)
이 두 씬에서 장만옥의 표정연기는 정말 압권이에요. 물론 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쁘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걸수도 있구요.ㅎㅎ
이 정도 쯤에서 두 번째 음악을 올리면 얼추 맞을 거 같네요 ㅎㅎ
어떤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을 꼽기는 참 힘들지만 [첨밀밀]에서는 단연 이 장면입니다.
아마 이 영화에서 표형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그냥 그런 멜로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를 거 같아요.
많이 나오진 않지만 그 만큼 표형의 존재감이 저에겐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저 미키마우스 장면도.
미키마우스 문신은 이 영화에서 두 번 나옵니다.
이요의 또다른 인연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죠.
이요가 성공하기 까지는 표형이라는 나쁜 남자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깡패두목이지만, 무심한 듯 챙겨준다는 츤데레의 전형을 보여주며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사람. 그러면서 언제든 자기를 버리라고 하는 사람.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면서도 끝없이 챙겨주는 사람.(흐음 넘 멋있게 썼나요..)
또 한편에는.. 소군이라는 사람이 있죠.
아이유의 '무릎'이란 노래 가사처럼
무릎을 베어누으면 머리칼을 넘겨주고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들 수 있는 사람.
편안함으로 다가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번지고 끝내 그리움으로 남은 사람.
아무리 애써도 떨쳐버릴 수 없는 사람.
이런 두 사람이 있었기에 영화는 슬프지만 더 아름다워집니다.
미키마우스 장면은 직접 보시면 더 좋을 거 같아서 설명은 하지 않을게요 ^^
이 밖에도 다른 이야기를 해주는 조연들이 있고, 미술관 옆 동물원처럼 형광등 100개 틀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화면들이 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멋진 음악들까지.. 유명한 두 노래 말고도 사운트트랙이 아주 좋아요.
스토리를 거의 이야기하지 않아서 얘 뭔 이야기하나 싶으실 수도 있겠네요.ㅎㅎ
내용이 재미가 없으면 아무리 위에 같은 장면이 있어도 인생영화의 반열에 들진 못하겠죠.
재미라는 측면에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입니다~~
언제 시간되시면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길..ㅎㅎ
90년대 말의 감성을 물씬 풍기며..
울고 싶을 때 보시면 냅따 뺨을 때려줄거에요.
다음 영화 포스팅은 제가 좋아하는 동화같은 영화의 마지막 편이겠네요.
뭐 이 정도까지 됐으면 어떤 영화인지 아실 거 같으니..
다음 동화같은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입니다. 언제 쓸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s
오늘따라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두 곡이나 링크했지만 하나더.ㅎ
이 노래를 소개시켜주신 멋진 선생님에게 감사드리며~~
들어보시면 실망하지 않으실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