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나란히 있던 마트 중 하나가 문을 닫았다.
매대 앞 상품을 점점 줄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불이 꺼지고 결국 '점포정리'라고 쓰인 현수막이 나붙는다.
가게가 망해 자리가 휑하면 맘이 아프다.
그것은 항상 사고, 갖는 것의 편의 때문이 아니라 '사람'에 의한 것인데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진 그들은 어디로 갈까.
그 허망함이 걱정되는 건 -
그래, 지나친 오지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대박 마트 계산대 아주머니와 나누었던 눈인사가 따뜻했고.
남다른 목청으로 돼지목살을 떨이해주던 정육 코너 아저씨를 기억한다.
나란히 붙어있던 마트의 직원들과도 형제처럼 다정했던 그들.
그분들이 이 겨울 가슴까지 시리진 않을지…. 마음이 쓰인다.
물론,
지금은 누구나 어제와 오늘마저도 다른, 급변하는 가치 격동 속에서살아간다.
눈앞의 휑함에 너무 아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순간 사라진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 어머니를 보고, 내 친구의 아버지를 보고, 그리고 내 모습을 본다면.
이 또한 생각 많은 나의 지나친 상념일까.
580개가 넘던 택시 콜센터들은 카카오 택시를 만났고,
2020년까지 약 500만 개가 넘는 직업이 사라질 거라 한다….
이제 내가 믿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진실이라 해도 순간의 것일 수 있게 된 거다.
그래서 더욱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까 고민해야한다.
미래를 예견하는 제일 나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차가운 바람처럼 맘을 에이며 파고든다.
에이,
동네 마트 하나 문 닫은 것 가지고. 나도 참 -
생선과 두부는 대박 마트가 훨씬 저렴했는데.
아쉽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