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전편이 있습니다.
소확행(小確幸)에 대한 설명과 제가 왜 그 별(?)의 원주민인지가 담겨있어요.
심리상담을 받고 나도 모르던 말 습관을 알게 됐다.
누군가의 스피치를 코칭하는게 업이기 때문에 '자기객관화'에도 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쓰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내 입버릇은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니까 ~~~~ 해도 (안해도) 괜찮아" 였다.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더 큰 직업적 성취를 꿈꾸지 않아도, 내 발전에 투자하지 않아도
소소한 행복이 있으니 괜찮아~
돈이 없어도 괜찮아~ 월세 살아도 괜찮아 에헤라~ 거기에 내 행복이 있어!
내 소확행(小確幸)은,
삶의 행복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기도 했지만 더 큰 도전과 꿈을 외면하는 방어기제 이기도 했다.
한국지리 강사 이기상 레전드 드립 10선 ㅋㅋ
생각해보면 행복에 '대' 와 '소'를 구분짓는 것이 우습다.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N포' '헬조선' '수저계급론'같은 말들의 유행 했던(그리고 하고있는) 세상 아닌가.
그런데 이제는 그 병목사회에 그대로 주저 앉아 가까이 있는 행복을 찾아보란다.
최대치 삶은 꿈꾸지 말고 그냥 안분지족 하며 살아~ 라고 느껴지는 건 내가 너무 꼬여서일까?
아니다, 서운해서 그렇다.
행복의 사회적 기준보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건 분명 긍정적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세대가 왜 그렇게 소소한 행복만을 좇으며 살 '수' 밖에 없는지.
매매보다 임대, 투자보다 작은 소비를 추구하는 패턴은 사실 선택이 아니라 불가피한 삶의 양식이라는 점.
아둥바둥하며 살다보니 소소한 행복이라도 얻게 된 것 일텐데 가볍고 단편적으로 '소확행'이라 부르며 권장까지 하는건 뭔가 힘빠진다.
크고 확실한 행복을 차마 꿈꾸지 못하는 시대의 민낯을 모르는 게 아닐텐데 말이다.
자취방이 불편해 카페에서 하루종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소확행성의 오랜 원주민으로, 여왕급의 레벨(?)을 자랑하는 나는 천년만년 살줄 알았던 이 별을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생각하기로 했다.
주어진 삶에 안주하던 지난날과 다르게 큰 비전, 더 풍족한 삶, 그리고 경계 없는 자아의 확장을 꿈꾸기로 한 것이다.
전투하듯 주먹을 불끈쥐고, ' 보이즈비 엠비셔스!' 를 외칠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그럴 인간도 못되지만)
적어도 행복에 대, 소를 나누어 한계를 두지는 않을테다.
'소확행'성에서 얻은, 도처의 행복을 보는 눈을 간직한 채 삶에 대한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왕 맘 먹은거 통크게 지구재벌? 아님 스팀잇 왕고래? 정도 돼 보겠다는 포부로!
고래를 꿈꿔야 돌고래 재롱이라도 부리지!
두편에 나누어 쓰고자 했던 긴긴 내용을 한번에 정리해주신
(그래서 난 뭐한건가 자괴감을 들게 하신)
감사한 이웃 @sadmt 님의 덧글로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