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일 화사와 로꼬의 주지마의 독주 13일째였다.
물론 중간 중간 1위를 빼앗긴 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간순위는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에는 다를까.
크러쉬의 잊을만하면이 11시 차트1위에 올랐다.
진입순위는 6위
작곡 J Bird, Crush
작사 Crush
편곡에 Crush, J Bird, 홍소진, 신용식
내가 좋아하는 홍또치니이 편곡에 참여하셨다.
이 분 참 열일하시는 분이다.
키보드를 활용한 두가지 사운드가 번갈아, 혹은 함께 들리는데
이 분의 작품인가 보다.
키보디스트 홍또치. 알럽.
무얼까.
처음 뮤직비디오를 보고 감탄했다.
그런데 이 뮤직 비디오는 Bittersweet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면
그냥 징그럽게만 느껴질 수 있다.
Bittersweet, 크러쉬의 이번 싱글앨범 타이틀곡의 영문 제목인 Bittersweet은
영어로 씁쓸하면서 달콤한이라는 뜻을 가지며
a bittersweet parting
이라고 하면 시원 섭섭한 이별
bittersweet memories
라고 하면 슬프고도 아름다운 기억 이라는 뜻이된다.
이 뮤비는 벌의 사진을 온 방안에 배치하였는데,
벌이 의미하는 것이 달콤했던 기억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면
뮤비의 50%는 해석하고 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뮤비의 첫 장면이다.
사실 이 장면에서 크러쉬의 이번 뮤직비디오에 하고 싶은말이 다 담겼다.
사진으로 가득찬 방.
터널,
기차,
크러쉬
문과 문
그리고 꿀벌
첫 장면에서 크러쉬가 사진이 가득 붙어있는 방문을 열고 나온다.
사진이라는 것은 추억을 형상화 한건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벌꿀의 사진은 달콤했던 추억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크러쉬가 문을 열고 사진이 가득한 방에서 나오는 것은
달콤했던 추억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문에서 나오는 행위는 사랑했던 기억을 잊기 위한 행동인 것이다.
이후 롱테이크로 크러쉬를 줌인하여 카메라가 들어가다가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는 문이 기차 문으로 바뀐다.
(기대지 말라는 영문 표기를 보면 알수있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는 기억에서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듯
그의 기차가 움직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는
기차안 공간의 조명인데,
잘 살고 있다가도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들을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 조명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ve been thinking of you
이라는 후렴과 함께 크러쉬가 라이터를 킨다.
방밖에 있던 크러쉬는 다시 이끌리듯 방안으로 들어와
흐릿한 기억들을 라이터 불빛을 통해 보고 있다.
여기서의 조명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가사와 맞춰본다면
사랑이 떠나고난 뒤 남은 잔향을 보여주는 도구인 셈이다.
또, 의자에 걸쳐 앉아있는 크러쉬는
비참하게 남겨진 내 자신
이라는 가사를 표현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뒤에도 잔향을 의미하는 도구가 있으니 기억하고 보면 좋다!
크러쉬는 다시 그 잔향에서 멀어지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그 다음 문도 사진으로 가득하다는 것에서
잊으려하나 잊혀지지않는 기억들,
그리고 잊으려는 행위 = 방을 벗어나려는 것이
의지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크러쉬는 자꾸 방을 나가는 그렇니까 기억을 잊으려는 노력을 하지만
이렇게 잊혀지지 않고 마음한켠에 남은 그리움 혹은 채 다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남는데
뮤비에서는 발자국으로
가사에는 잔향으로 이를 표현하였다.
그리고 문에서 더이상 벗어나지 않고
제자리에 주저 앉은 크러쉬는
거부할 수 없는 기억에 좌절한 것을 표현한다고 할수 있다.
다시 방으로 다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처음의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보여주면서
잊을만하면 다시 생각나고 생각나며
잊을려고 한 노력들이 쉽게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것을 나타냈다.
앞뒤가 연결된다는 것이
아무리 잊으려 노력해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뮤비이다.
오랜만에 뮤비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나름 해석을 해 보았다.
정답은 아닐 수 도 있다.
뮤직비디오 감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씁쓸....
내 언젠가 찾고 말리다.
다음은 음악 이야기이다.
홍또치를 언급한 바와 같이 키보드 사운드가 크게 2종류가 등장한다.
먹먹한 키보드 사운드를 이용하여 크러쉬가 가지고 있는 그루브함을 두배로 부각시키는 것이 포인트이다.
곡의 진행은 단조롭고 크게 전환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갑자기 빨라지는 부분도 없고 고음도 없다.
그래서 어쩌면 자극적은 요즘 음악을 듣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한 음악으로 들릴 것 같다.
그런데,
가사를 살펴보면
화자는 어김없이 밤이 오면 잊고 지냈던 기억들에 잠식되어 가는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이다.
루즈해지고 권태로워지기까지 한 듯한 가사의 내용을 파악하고
노래를 들어보면 왜 단순한 구조로 음악이 반복되고
큰 기교없이 담담하게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1위지.. 좀 약하지 않나
했지만,
그 의도를 알고 난다면 이 가사의 이 컨셉은 이 음악이 맞다.
미니멀 사운드에 가까운 구성 때문에 더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가사가 끝났음에도 이어지는 키보드 사운드에 잔향을 느끼게 된다.
대중적으로 이 곡이 얼마나 1위를 이어갈 지는 모르겟으나,
적어도 잊으려하고 잊혀지지 않고 계속 떠오르고 그것이 반복되는
옛 기억을 안고 사는 남자의 이야기로는
이보다 적합한 노래는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