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도 대중은 서로 감정을 교류할 수 있을까?

eunsi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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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팀잇에 글을 쓰는 사람이 무척 줄었다고 한다.
몇몇 글을 열심히 쓰던 사람도 종적을 감춘 경우가 있다기도 하고...
나는 나만 글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같은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신기했다.

서로 대면하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대중 사이의 감정이 전달되는 것일까?

사이버 공간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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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사이버 공간에서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리즈먼의 역작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이 책에서는 인간은 3종류로 나뉜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 전통 지향적 인간
  • 내부 지향적 인간
  • 외부 지향적 인간

이것은 우리가 취하는 행동의 기준을 어디에서 찾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과거에는 전통이라는 기준에 따라 행동했다. 그러다가 근대 시대에는 내면적인 "이성"이나 "양심", "도덕"과 같은 기준에 따라 행동했다. 최근 대중 문화가 범람하는 시대에는 안테나를 외부로 향해서 다른 사람의 태도에 순간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이 탄생했다.

지금 신세대는 대부분 "외부 지향적 인간"이라는 것이다. 나의 내면에 돛을 내리고 외부 환경 변화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보다는 외부의 반응에 쉽게 일희일비하는 인간이다.
군중심리에 빠르게 반응하는 것은 매우 장점이 많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연예인이 되어 서로를 즐겁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니까.

하지만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삐에로"의 비애를 아는가? 삐에로는 자신의 얼빠진 짓이 결코 즐겁지 않을 수 있다. 예전에 몇몇 코미디언의 아내가 나와서 남편이 집 안에서는 매우 권위주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토로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코미디언도 집 안에서는 왕으로 대접받고 싶은 것이고, 어쩌면 더욱 그러한 원함이 강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중 공간 속에 파묻혀서 남의 반응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민하게 대응한다. 하지만 내면을 채우는 뭔가가 빠져 있기 때문에 밖으로는 많은 사람과 접촉하고 대화를 하지만 내 마음 속에는 허전함이 여전히 남고 외로울 수 있다.

더구나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가 접하는 인간은 가면을 쓴 인간들이다. 아바타를 통해서 접하고 나누는 대화 또한 매우 표면적이다. 이런 공간이다보니 열심히 스팀잇을 하더라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외로움은 모든 SNS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실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대중 감정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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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사이버 공간 상에서는 감정 교류가 무척 어렵거나 제한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닐 수 있다. 이미 우리 삶의 상당 부분은 사이버 공간에서 영위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필수적으로 나눌 수밖에 없는 감정 교류의 일정 부분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해결되고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 감정 교류에 관한 지표를 개발했다면 이 주제는 충분히 연구할 거리가 될 것이다. 나야 직감으로 사이버상에서도 상당 부분의 감정 교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몇 가지 사실을 통해 주장하고 싶다.

스팀잇의 분위기 전염

아마도 최근 스팀잇의 분위기가 침체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분이 많을 것이다. 나는 분위기 파악에 특히 둔하기 때문에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또 거의 1주일 동안 스팀잇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스팀잇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글을 쓰는 것에 싫증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글을 쓸 만한 주제가 더 이상 없으니 괜히 사이버 공간 상에 쓰레기를 양산하느니 차라리 쉬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귀찮음을 끼치지 않는 일이라고 스스로 주춤한 마음가짐을 먹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여러 가지 핑계를 대어 스팀잇에 글을 쓰지 않았고 댓글도 올리지 않았다.

최근 다음 글을 읽었다.

https://steemit.com/kr/@dakfn/4yfksb

이 글의 댓글을 읽는 도중 뭔가를 깨달은 느낌이 왔다. 우리는 사이버 공간에서 홀로 연결된 것처럼 느낄 때가 많은데, 반드시 그렇지 않고 우리 각자가 어떻게든 서로 연결되어 많은 적든 알게 모르게 감정을 교류하고 있는 것이 아니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와 같이 최근에 글을 쓰지 않게 된 사람이 무더기 수라는 것이었다.
나는 스팀잇의 분위기에 그렇게까지 동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알게 모르게 동화된 측면이 있었다. 우리 각자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텔레파시와 같은 것이 서로 전달되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작용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내가 뭐 신비주의를 전파하려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말로서 전파되기도 하지만 말 속에 숨겨진 감정과 같은 것도 전달되어 우리는 알게 모르게 상대방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가 이성으로 온전히 알지 못하는 그 무언가가 대중의 마음속에 작용한다.
우리가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는 대중이 어떤 공통된 심리의 흐름에 동화되어 같이 움직이는 것은 느낀다.
스팀잇이라는 공간은 서로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대중 심리가 전혀 작용하지 않고, 우리 각자는 따로 떨어져 생활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지만, 이 공간 또한 서로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군중의 공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이버 대중 운동의 가능성은?

과거를 되돌려 보자.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그 답 중의 하나는 그가 온나인상의 정치 운동이다.
당시 "노사모"라는 팬클럽이 결성되었는데, 그들의 활동 공간은 주로 사이버상이었다. 온라인 게시판과 같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정치적인 생각을 토로했다. 그러한 에너지가 하나의 대중운동으로 변모했고,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결정했다.

그 후 다음 "아고라"와 같은 게시판에서는 열띤 정치 토론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뜸해졌다. 아마도 게시판과 같은 중앙집권식 시스템이 아니라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로 대중 운동의 방향이 바뀐 때문일 것이다.

투표의 계절마다 트위터가 열병을 앓았다. 그리고 최근 대통령 탄핵의 경우도 그랬다.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된 의견이 실제 세계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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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운동 도구로서 스티잇

스팀잇은 아무래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사회적인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데는 아주 유용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클라우드 펀딩의 용도로 이미 쓰이고 있다.
"유토피안"과 같은 계정은 정보통신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발전시키는 데 활용되고 있다.
가끔 불우이웃을 돕는다거나, 외국에서 삶의 어려움과 처절하게 대적하는 이웃을 돕는 프로젝트 기사에 많은 스티미언이 보팅을 하고 있다.

스팀잇상에서 형성된 운동이 이제는 사이버가 아닌 실제 세계에도 전이되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이다.

아마 스팀잇을 활용한 사회운동의 방법은 아직까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지만, 기상천외한 발명에 능한 신세대에게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나중 중간에 끼인 세대로서 신세대의 발랄함에 뭔가 기대하는 바가 있다.

과연 스팀잇에서 어떤 사회운동이 발발하게 될까? 상상하고 기대하는 것도 즐겁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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