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에 동참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eunsi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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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근에 투자를 시작했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 투자기법을 전수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투자에 있어서는 뉴비 중의 뉴비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쇠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며칠 전에 뭘 샀는데, 얼마에 샀는지조차 잘 기억하지 못한다.
어떤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가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조차 잘 감을 잡지 못한다.

초보의 투자심리

나는 하락장에서 일명 물타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빗썸의 경우에는 내가 얼마에 무엇을 샀고 얼마에 팔았는지가 정확하게 기록에 남지 않는다. 특정한 코인의 평균 매입가만이 기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평균 매입가가 투자적으로 굉장히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 매입가로 생각을 하면 언제나 평균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뉴비라서 그런지 나는 그러한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느낌 때문인지는 몰라도 뭔가를 팔 때 평균매입가보다 오른 경우에만 팔게 되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니 그렇게 할 이유는 없었다.
즉 최종매입가가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면 그 물량만큼은 최종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니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이를테면 최초 매입가가 너무 높을 경우에는 그에 해당하는 코인의 분량만큼은 나중에 코인이 그 가격을 넘어설 때 팔아도 된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하면 나의 판단도 어리석은 판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 예상된다면 코인을 다 팔고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면 되지 않는가?
이러한 판단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나와 같은 하수는 아니다. 고수만이 이렇게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은 하수는 아직 그러한 경지에 들지 못했다.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고 팔아야 한다는 심리를 아직 떨처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초보 투자자의 문제점은 하락장에서뿐만 아니라 하락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다시 상승할지, 상승하지 않을지가 불확실한 상황에도 나타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것은 바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

하락이 될 만큼 되었다고 판단되는 때가 있다. 많은 사람이 아미 지금쯤이 그 때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직도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승이나 추락에 대한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에는 시장은 "횡보"하게 되어 있다.
코인 시장의 경우에는 실컷 횡보하다가 갑자기 급상승하거나 급하락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나와 같은 초보자의 경우에는 시장이 횡보할 때에는 급하락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서 가끔 코인을 현금화하고 들고 있을 때가 있다.
이 때 갑자기 시장은 상승으로 돌변하는 것처럼 생각되는 때가 종종 있다. 급상승의 그래프가 눈에 들어오고, 급상승의 시점에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 때 상승에 동참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초보자에게 몰려오고, 초보자는 "추격매수"를 단행하게 된다.

사실 나도 지금 추격매수의 유혹을 강력하게 느끼고 있다.
이 때 시장이 조금 하락한다. 이 경우에는 여지껏 추격매수의 유혹을 뿌리쳤던 초보자는 여지없이 조정국민에 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시 코인은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그 방향성이 갑자기 틀어지고 급락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나는 최근 며칠 정도 시장에 참여했지만 이 시장이 굉장히 다이내믹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불과 10만원 선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계속해서 반복되는 "물타기" 때문에 투자액수가 100만원 대에 이르렀다.
이 정도의 액수로 이 정도로 스릴 넘치는 경험을 해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람은 가끔 불확실을 즐기고, 그 불확실성이 선사하는 위협에 공포와 아드레날린의 분출을 경험한다. 이것이 어쩌면 즐거운 전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하다면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이러한 전율을 즐기는 것이 좋겠지만, 시장에 몰입하다 보면 전율을 즐기기 위해 베팅하는 액수는 점점 늘어간다. 왜냐하면 초기의 용량으로는 느낌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 용량을 더욱 늘리게 되고 어쩌면 파국의 한도까지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투자심리를 적절하게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훌륭한 투자가일 것이다. 나는 투자가가 되기에는 아직 심리적으로 단련할 것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