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스팀잇에 실망도 했지만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

eunsik(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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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것을 한 동안 쉬었더니 스팀잇에서 글을 쓰는 것이 많이 줄었어요.

저는 요즘 "데블"이라는 이오스 기반 디앱을 이용해서 짧은 글을 많이 많이 쓰고 있습니다.

긴 글을 몇 편 쓰는 것보다 짧은 메모 형식의 글을 많이 쓰는 것이 저의 성격에도 맞는 것 같아요.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그 때 그 때의 상황에 맞추어서 제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좋아요.
마치 일기를 쓰는 듯한 기분으로 데블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투자의 비중을 보면, "스팀"보다는 "이오스"에 더 많이 했어요. 이오스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도 이오스에 기반한 디앱이 "데블"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오스에 기반한 것 중에서도 "트라이브"라든지 "오노"와 같은 소셜 디앱이 있기는 하지만 다들 스팀잇처럼 긴 글을 요구하는 경향도 있고 속도가 느려서 성격이 급한 저한테는 맞지 않더군요. 또 데블의 경우 주이용자가 한국인이니만큼 언어적인 장벽도 없구요.

스팀잇의 최근 업데이트(하드포크 20)에 실망을 했어요. 당초 신규 가입자를 늘리려는 것에 초점을 맞춘 업데이트라고 생각을 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느낌이 들거든요. 보팅 기능이나 댓글 기능은 스팀의 발전에 아주 큰 의미는 없지만, 스팀잇 계정 생성 비용이 들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신규 가입자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요소라고 보았거든요. 소셜 디앱의 생명은 뭐니뭐니 해도 가입자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가입자가 많아야 네트워크 효과가 생겨서 더 많은 가입자를 끌어모우고, 그에 따라 다양한 사업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제가 지금 실망하는것은 지나치게 성급한 것일까요?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드포크는 언제나 혼란을 불러왔고, 이번의 하드포크는 아주 대폭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혼란의 강도가 더 컸다고 할 수 있겠죠.

스팀잇이 자생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로서 살아남으려면 뼈를 깎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는 거의 유일한 블록체인 소셜 디앱이었지만, 지금은 경쟁상대가 많아지고 있어요. 더구나 스팀잇을 개발한 "댄 라리머"라는 걸출한 개발자는 과거 스팀잇2를 이오스 기반으로 개발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한 적이 있었죠. 댄이 개발하는 프로그램은 스팀잇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많겠죠. 그렇다면 스팀잇에게는 지금까지의 시련과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스팀파워 3천 이상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스팀잇의 발전을 희망하는 마음이 강력해졌지만, 어차피 저는 스팀 투자자이고, 스팀이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가차없이 떠날 수밖에 없어요. 스팀잇에는 나름 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긴 글"은 스팀잇에서 쓰고 짧은 글은 데블에서 쓰는 패턴을 정착시키려고 하고 있어요. 하지만 스팀잇에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아직까지도 해결되지않고 있어요. 물론 SMT를 통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이고, 스팀잇의 문제점이라고 지금 지적되고 있는 것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스팀잇을 MMORPG에 비유했더군요. 스팀파워를 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죠. 레벨업을 하지 않으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무의미한 수준으로까지 변한 스팀잇이지만, SMT를 통해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