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담수첩] 정남진(장흥)에서 올라온 삼합

eternalight(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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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먹었기에...저리도 깨끗이 비웠을까.
몇일 전 기다리지 않았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동생이 또 멀 샀나보다...하고, 문을 살짝 열어 엘레베이터의 숫자가 늘어가는 걸 기다리고 있었죠. (바쁘신 기사님의 시간을 빼앗을 수는 없으니 미리 나가 대기합니다.) 문이 열리고 기사님의 손에 들린 것은 종이 상자가 아닌 커다란 스티로폼상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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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낸 것일까하고 보낸이를 확인하니 식당 상호가 떡하니!(밑에서 홍보할게욧^^)
받은 이에게는 시골 보낸 이에게는 고향, 저 멀리 정남진, 장흥에서 올라 온 특산물 종합선물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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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에서 물이 조금씩 흐르기에 해산물이구나를 직감했지만 제가 예상하던 것과는 다른 것이 나와 더 반가웠습니다. ㅎㅎㅎ시골에서 식당을 운영하시는 고모와 고모부께서 보내 주신 장흥의 특산물 이였습니다.

표고버섯하면 장흥인거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키조개하면 서해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만 장흥 앞바다에서 잡히는 관자를 보면 생각이 달라 지실겁니다.
소고기, 횡성한우 맛있죠. 장흥토요시장에 가시면 싼 가격에 놀라고 맛에 한번 더 놀랍니다.

이 세가지를 같이 구워 먹으면 장흥삼합이 됩니다.

표고와 키조개는 눈으로 확인되니 파란 봉다리에는 소고기인가 하고 살짝 건들여 보니 물컹합니다.
담겨진 것은 세발낙지! 보낸 날짜를 확인하니 전 날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꿈틀대고 있네요. 다리를 서로 물어 뜯지는 않은 걸 보고 안도의 한숨을...

소고기가 없으니 소고기를 사러 차를 몰아 마트로~!
한우는 부담스럽고(장흥토요시장을 못가니...) 자주 사먹는 호주산(안창, 부채살)만 담아 옵니다. 이럴려고 차를 몰아 마트까지 왔나 했지만 몇 일 전 다녀왔으니 되었다, 집에 가서 어떻게 맛나게 먹어볼까만 생각하며 복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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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표고와 관자를 썰어 내고 저는 글을...아니 고기를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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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의 포동포동한 두툼함과, 표고의 진한 향이 느껴지십니까. 괜히 특산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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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었다면 탕탕이가 되었을 낙지는 이미 힘을 다하여, 깨끗이 손질해 삶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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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관자, 버섯에서 나오는 육수가 서로를 적셔주며 의리를 다집니다. 저는 구워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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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차려집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묵은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내년 김장에는 두 포기 더 담아보자 상의를 마치고 삼합 제조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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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가 있던 1박2일 시즌1에서, 그렇게도 장흥을 많이 방문했습니다. 심지어 밥차 아주머니도 장흥분이십니다. 많이 가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ㅎㅎㅎ

보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여섯 멤버가 복불복(문 여닫고 다시 나오기 게임)에 성공하여 모두가 만찬을 즐길 수 있엇죠. 모두가 떠나고 심지어 강호동도 떠날 때,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이승기가 떠오릅니다.

바로 장흥에서 먹는 그 방식 그대로를 재현하며 삼합을 제조합니다.
이 맛을 알면 알아서 군침이 돌고, 모르면 환장해서 군침이 도는 그런 맛입니다.
이렇게 계속 먹어도 질리지가 않네요. 오랜만에 먹어 더 맛이 좋습니다. 세판을 구워먹었네요.

사실 고모와 엄마가 사이가 좋지 못해(예전에는 좋았지만) 택배를 받고나서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잘난 김씨 니들이나 먹어라 할까봐요. 근데 조금 투덜대고 식구들과 함께 맛있게 먹으니 조금은 안도하며 중재의 기미가 보이는 구나 했죠.

그리고 먹은 당일에는 사정이 있어 연락을 못드리고 다음 날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평소 제 성격이라면 혼자 고마움을 느끼고 혼자 몰래 텔레파시가 통하기를 바랐을 테지만! 전화는 못드리고 깨끗이 비운 그릇들과 여타의 사진들과 함께 고모, 고모부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답장에 고모의 벅차오르는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다시 답장은 못하고 텔레파시를 다시 보내 봅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 벌초때 만나요!


우리 고모와 고모부는 고향에서 식당을 하십니다. 매 번 산을 너머 풀을 베고 다시 또 산을 넘는 벌초의 행군을 마치고 향하는 길이라 가게 사진이 많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식구들이 모여 밥을 먹기에 식당의 메뉴를 먹지 않아, 음식 사진이 또 없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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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식당 앞 사진을 투척해 봅니다. 맞습니다. 가게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집니다. 아마도 머나먼 길을 달려 도착해서 찍은 사진으로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벌초와 포식과 과도한 음주를 함께 한 다음 날 아침, 바닷바람을 쐬러 나갑니다.
왠지 낯이 익은 얼굴의 할아버지가 걸어오시네요. 바로 한승원 선생님이십니다.
예 모르실 수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쓴 한강작가의 아버지라면 아실까요?ㅎㅎ
한승원 선생님이 고모 가게의 단골이십니다. 낚시를 좋아 하시는터라 뽀인뜨를 잘 아는 고모부와 함께 가끔씩 고기를 낚으러 가신답니다. 낚시도 잘 하시는 고모부, 요리도 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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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의 주방장이십니다.
하모라고 들어보셧나요? 일본에서 부르는 말로 갯장어 입니다.
식당에 가시면 갯장어 샤브샤브를 드실 수 있습니다. 닭백숙과 함께 하는 조개구이도 맛 보실 수 있습니다. 기타 여러가지의 요리를 맛 보실 수 있습니다.(해산물 위주의...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메뉴 밖의 음식들을 많이 먹다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돈까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상호 : 아름다운 미소 조개구이
주소 :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 25-1

너무 멀어 가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근처 보성이나, 강진에 놀러 가신다면 한 번 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큰 조카의 소개로 왔다고 하시면...장담은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정남진 장흥에 대한 소개도 하려다가 글이 길어져 이만 줄입니다.

http://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areaCode=38&sigunguCode=20&catAll1=all&catAll3=all&catAll2=all&keyword=&gotoPage=

소개는 링크로 대신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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