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육아일기 #1] 육아 휴직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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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모든 업무를 넘기고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저번 주 내내 술 약속과 업무 인수인계로 피로에 쩔은 나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대가는 감기몸살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전혀 후회는 없다. 머지않아 몸은 회복되고 기쁜 나날은 지속될테니까.

처음 휴직을 결정한 계기는 단 한가지였다. 조금 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것.

잠실에서 은평으로, 춘천으로, 해외로, 다시 남양주로, 전혀 연고도 없는 곳으로 다니면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내 일이라고 생각했고 어디를 가던지 잘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아내님과의 대화에서 생각지도 못한 충격을 받았다. 아내님은 단 한마디 불평도 없이 내가 발령 받은 곳으로 함께 다녔지만 단 한 번도 외롭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늘 함께였지만 외롭고 사람이 그리워서 물건으로 혹은 다른 어떤 것으로 그 허전함을 채웠었다. 그 말은 들은 직후로 나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몸은 함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 보다 더 외롭고 힘들 수 있는 거구나... 내가 채워주지 못하는 게 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 번씩 생각해 본다.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갭의 차이가 없었으면 어떻겠냐고... 내가 여자가 될 수 없음을 감사하면서도 원망한 적이 있다. 이번 생에는 아무리 노력하고 노력해도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아내님이 느낀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음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아쉬워하며 미워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늦었지만 육아휴직을 하고 조금이나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굳이 휴직을 하지 않고서도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지만 나는 오늘에서야 이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조금 더 가족들과 공감할 수 있는 시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일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해 보고자 한다. 그 시간동안 내가 얼마나 많이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성숙과 성장에 만족하며 가족들과 함께 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족들에게 느끼는 감정, 온정, 감동을 고스란히 느꼈으면 좋겠다. 어떻게든 모든 아름다운 감정과 사랑은 가족들로부터 출발하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술김에 쓰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가정에 건강과 사랑과 축복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내일 더 사랑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모든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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