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늦었는데 안졸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 누님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를 선택해서 보았습니다. 고전 범죄 추리물인 "본 콜럭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영화였어요. 요즘 아이들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건전한 책만 보았더니 너무 착해지는 것 같아서 반전을 주기 위해 고른 영화였는데... 스릴도 없고 추리도 어설픈 그런 영화였어요. 그나마 졸리 누님의 미모 때문에 평점을 A로 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B로 줬을 거에요.
뉴욕 최고의 법의학 전문 형사인 라임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불구자가 됩니다. 하지만 뛰어난 추리와 분석으로 불구자의 몸으로도 많은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기차길에 시체 한 구가 발견되고 사건을 조사하던 도나위 형사에 의해 사건 장소가 훼손되지 않은 채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도나위의 기지가 마음에 들었던 라임은 그녀를 꼭뚜각시처럼 부려 먹으며 연쇄살인 사건을 파헤치려고 합니다. 격려를 해주는 듯하면서 피해자 사체의 손목을 자르라는 명령으로 멘붕시키기도 하고, 그녀를 뒷조사하여 그녀의 아버지도 뉴욕 경찰이었으며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발혀냅니다.
멘붕에서 벗어난 도나위 형사는 라임과 캐미를 이루며 성장하게 되고, 결국 범인이 본 콜렉터라는 소설에 따라 살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마지막 살인이 예고된 장소에서 한 명의 피해자를 살리면서 범인의 뒤를 쫒는 도나위 형사. 하지만 한 발 빠르게 라임을 찾아온 범인. 라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되긴요 뭘... 결국 살아 라임은 남고 도나위와 연인으로 발전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엄청난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악평을 남기자! 여태껏 리뷰로 남겼던 영화에 AAA만 줬던 평가를 뒤엎어 버리자!! 이 영화라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불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법의학 전문 형사 라임은 소시오패스인가?
저는 그의 문제 해결 과정을 보고 혹시 소시오 패스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리 사건의 해결이 우선이라고 해도 신입 경찰에게 살인장소에서 시체의 손목을 톱으로 자르라고 시키다니 너무한 과한 거 아닌가요. 피해자는 그냥 죽은 것도 아니고 찌는 듯한 열기에 그을려서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힘든 광경에서 그런 명령이라니 어이가 없었어요(범인의 사상이 삐뚤어지기는 했지만 범행 동기가 라임 때문이라는 사실에서도 그의 냉혈한 모습이 추측 가능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신상을 캐는 것도 불쾌했습니다. 아바타로 이용할 일개 형사에게 개인 정보 보호 따위는 없다라고 생각하는 그의 만행!! 도를 넘어섰어요.
둘째, 도나위 형사의 아버지가 자살했다는 떡밥은 왜 넣었을까?
라임의 신상 캐기와 도나위 형사의 책상에서 보이는 아버지의 사진이 오버랩 되길래 저는 중요한 떡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그녀의 아버지가 왜 자살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나올 줄 알았어요. 하지만 끝내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제일 처음 발견한 것이 도나위였다는 사실만 빼고요. 미국의 흔한 총기 자살 사건은 뉴욕 경찰도 피해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요. 도나위 형사의 행동이나 부서 이동과 전혀 무관한 그런 설정은 도대체 왜 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셋째, 범인은 처음부터 택시를 이용하는데 왜 처음부터 택시를 조사하지 않았을까?
범인은 자신의 범죄에 대한 힌트를 살인 장소 곳곳에 남깁니다. 그리고 라임과 그의 일행들은 단서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부터 택시를 이용한 범죄를 저지르는데 왜 진작에 택시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시내 한 복판에서 택시로 납치를 하고, 총기를 난사 하는데도 불구하고 범인은 유유히 도심지를 빠져 나갑니다. 아니 빠져나가기 전에 잡았어야죠. 적어도 총기 살인을 한 택시를 추적이라도 했어야죠. 그런데 그들은 전혀 그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살인 장소에 남겨진 단서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치 경찰과 범죄자가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사건 해결에 제일 방해가 되는 요소가 다른 팀 형사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형사들의 무능함을 조롱하기 위함이었나 싶기도 합니다.
넷째, 라임과 도나위는 왜 연인으로 발전하는 것일까?
이 부분이 제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화 초반에 도나위는 연인이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연인은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고요. 하지만 그녀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남자의 청혼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사건 해결을 위해 만난 라임과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하라는 사건 해결은 제대로 안하고, 선량한 피해자와 가장 가까이에서 자신을 돌봐주던 간호사까지 죽어 나가는데 연애질이라니... 무엇보다 졸리 누님을 순식간에 사로잡는 매력은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냥 뇌섹남에게 약한 것일까요? 도나위가 라임에게 느끼는 감정이 연민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떡밥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석연찮은 점이 너무 많네요.
한 줄평을 남기자면 "떡밥 회수가 잘 안되는 덴마 같은 영화"입니다(미안해요 양형).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강력하게 비추를 박으면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9481-the-bone-collector?language=en-US)
별점: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