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넓은 태평양 어딘가에 이름이 ‘치’로 끝나는 물고기 마을이 있었데.
그곳에는
아주 커다란 참치
아주 조그만 멸치
아주 기다란 갈치
아주 뾰족한 꽁치
그리고 아주 엉뚱한 엉뚱치가 살았지.
엉뚱치는 뭐든지 엉뚱했어.
친구들이 지느러미를 앞뒤로 움직이며 헤엄칠 때
엉뚱치는 지느러미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헤엄쳤어.
그래서 헤엄치는 일은 언제나 엉뚱치가 꼴찌였지.
“엉뚱치야. 똑바로 헤엄쳐봐. 너는 가슴지느러미가 커서 누구보다 빠르게 헤엄을 칠 수 있어.”
멸치가 아무리 타일러도 소용없었어.
가끔은 물 밖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하루 종일 하늘을 올려보기도 했어.
그러다가 사나운 갈매기에게 잡아먹힐 뻔한 적도 있었지.
하지만 언제나 엉뚱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어.
어느 날 엉뚱치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말했어.
“얘들아. 나 꿈이 생겼어!”
“보나 마나 엉뚱한 꿈이겠지.”
꽁치가 핀잔을 줬어.
“꽁치야. 그러지 마. 엉뚱치야. 무슨 꿈인데?”
멸치가 물었어.
“저기 보이는 갈매기들처럼, 언젠가 하늘을 날 거야.”
엉뚱치는 아주 씩씩하게 말했어.
하지만 친구들은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지.
“하하하. 물고기가 하늘을 난다고?”
“날개도 없는데 어떻게 난다는 말이야?”
“엉뚱치는 정말 엉뚱하다니까.”
친구들은 엉뚱치의 꿈을 비웃으며 놀려댔어.
하지만 친구들이 아무리 놀려도 엉뚱치는 하늘을 날고 싶었어.
그리고 정말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지.
날마다 물 위로 뛰어올랐고 열심히 지느러미를 흔들었어.
마치 갈매기들처럼 말이야.
며칠 후 친구들이 모여 있는데 엉뚱치가 소리쳤어.
“얘들아. 나 하늘을 날았어!”
“뭐? 정말?”
“에이~ 설마. 또 엉뚱한 소리 하는 거겠지.”
“그래도 한 번 구경해 보자.”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엉뚱치는 물 밖을 힘차게 뛰어올랐어.
하지만 곧바로 물속으로 빠지고 말았지.
“하하하. 그것 봐. 날기는 무슨. 그런 거라면 내가 더 잘할 걸.”
참치가 물 밖으로 엄청 높게 뛰어오르더니 다시 물속으로 돌아왔어.
“우와~ 참치야. 너 정말 잘 뛰는구나!”
“참치 정도 뛰면 모를까. 엉뚱치야. 너는 그만 포기하렴.”
엉뚱치는 풀이 죽어버리고 말았어.
하지만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지.
참치만큼 높이 뛰어오르면 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거든.
그날 이후로 엉뚱치는 더욱 열심히 연습했어.
참치보다 더 높이 뛰어오르고
갈매기보다 더 힘차게 날갯짓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았어.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도록 엉뚱치는 쉬지 않고 연습했어.
처음에는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참치보다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었어.
그리고 갈매기처럼 힘차게 날갯짓할 수 있게 되었지.
어느 날 친구들이 모여 있을 때 엉뚱치가 말했어.
“얘들아. 나 정말 하늘을 날았어.”
하지만 친구들은 시큰둥하게 반응했어.
“뭐? 거짓말.”
“보나 마나 뻔하지. 분명 뛰어올랐다가 금세 꼬꾸라지고 말거야.”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니. 노력 하나만큼은 알아줘야겠는걸.”
“얘들아. 그만해. 엉뚱치야. 한 번 보여줘.”
멸치가 친구들을 말리며 말했어.
엉뚱치는 힘차게 헤엄쳤어.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뛰어올랐지.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지느러미를 흔들었어.
한참 동안 물 위에 있는 엉뚱치를 보고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
엉뚱치가 정말로 하늘을 날고 있었던 거야.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은 엉뚱치를 응원하기 시작했어.
“힘내라! 엉뚱치!”
“엉뚱치. 파이팅!”
친구들의 응원에 엉뚱치는 용기를 얻었어.
부서지는 은빛 파도를 바라보며 마음껏 하늘을 날았지.
풍덩!
마침내 엉뚱치가 물속으로 돌아오자 친구들은 기뻐서 소리쳤어.
“와~ 엉뚱치가 정말로 하늘을 날았어!”
“정말 대단해. 물고기가 하늘을 날다니!”
“얘들아. 이제는 엉뚱치가 아니라, 하늘을 나니까. 음... 날치라고 부르는 게 어때?”
곰곰이 생각하던 멸치가 말했어.
“날치? 정말 멋진데!”
“하늘을 나는 날치. 만세!”
친구들의 응원을 받은 날치는 정말 기뻤어.
그리고 무엇보다 더 기쁜 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었다는 사실이었지.
아주 넓은 태평양 어딘가에 이름이 ‘치’로 끝나는 물고기 마을이 있었데.
그곳에는
아주 커다란 참치
아주 조그만 멸치
아주 기다란 갈치
아주 뾰족한 꽁치
그리고 하늘을 나는 날치가 살았지.
날치는 오늘도 엉뚱한 꿈을 꾼데.
무슨 꿈인지 궁금하지 않니?
참여부분 : 동화
아이디 : @epitt925
물고기를 좋아하는 첫째의 반응이 좋았던 엉뚱치의 꿈입니다. 하늘을 나는 물고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다가 영감을 얻었는데요. 재미있게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쓰다보면 조금씩 더 나아지겠죠. ^^
동화에는 보통 교훈이 담겨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제가 쓰는 글에 교훈까지 담기는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굳이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싶은 교훈이 있다면 엉뚱해도 좋으니 꿈을 가져라입니다. 간혹 첫째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공룡이 되고 싶어요, 환경 미화원이 되고 싶어요, 동물 척척박사가 되고 싶어요, 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다양한 꿈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
주말이 몇 시간 남지 않았네요. 모쪼록 남은 주말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한 주도 가정에 평온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