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독서의 즐거움에 다시 빠진 나는 서평을 자주 쓰시는(혹은 다독을 하시는) 밋님들께 추천 받은 책을 리스트로 만들어 놓고 하나씩 구입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끌었던 책은, 우리의 친절한 이웃 띨띨형 도담랄라님(@ddllddll)께서 추천 해주신 나를 부르는 숲(빌 브라이슨 저, 현존하는 가장 재미있는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 도담랄라님이 책을 소개해 주면서 저자의 책들이 내가 추구하는 글쓰기(재미있고 즐거운 글)와 가장 근접해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읽을 책들이 많이 쌓여있지만 다른 책을 제쳐두고 나를 부르는 숲을 우선으로 읽은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
나를 부르는 숲은 저자가 애팔래치아 트레킹(미국 동부에 위치한 대 산맥으로 남북으로 약 3,300km가 넘는 세계 최장 길이의 트레킹 구간)을 하면서 겪은 여행기이다. 여행기를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여행기가 이렇게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트레킹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저자와 그의 친구 카츠(이 사람은 더 문제였다.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것 같은 비만에다 의지 부족, 과거 알코올 중독 경력, 무엇보다 젊은 시절 저자에게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사실을 잊고 있는 반면에 카츠는 평생 기억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에 심심한 연민을, 위트 넘치는 말빨 언변에 깊은 감탄을, 끝까지 주인공과 트레킹을 함께하는 열정에 진심어린 존경을 표하고 싶다)는 트레킹 장비를 구매하고 출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부터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장비 판매자의 상술에 속아 불필요한 장비를 산다든지, 텐트를 치고 접는 문제라든지(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몇 번 경험해 봤겠지만 진심 어렵다 ㅠㅠ), 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점, 그리고 겁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ㅋㅋㅋ 글을 읽고 있는 나까지 불안하게끔 만드는 재주가 아주 탁월했다^^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던 간에 그들은 트레킹을 시작했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했으며(비록 3,300km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약 1,400km를 걸었고 이는 서울과 부산을 두 번이나 왕복하는 거리다), 산이라는 자연 속에서 동화되어 성장했고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마치 내가 함께 경험한 듯 착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지만 가슴 뛰게 즐거웠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충만해진 나는 아내님에게 트레킹 이야기를 꺼냈다가 ‘한 달 동안 트레킹을 간다면 한 평생 산에 묻힐 줄 알아라.’ 라는 경고를 받고 오금이 저렸다
내가 추구하는 재미있고 즐거운 점에 집중하여 서평을 남기고 있긴 하지만 그 외에도 유익하고 경계해야 할 점에 엄청나게 많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산림청의 무분별한 산림계획(이라 쓰고 산림 파괴라고 읽는다) 및 관리 소홀로 엄청난 재정 적자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산과 많은 동식물들을 잃었다. 몇몇 동식물을 멸종이 되거나 보호종으로 지정되었고, 생태계의 심각한 불균형과 각종 병충해로 고목들을 잃었다.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못한 자연의 모습에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가슴이 아려왔다.
특히나 무분별한 벌목과 도로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제주도의 비자림 도로 확장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그 이전에 평창올림픽을 위해 몇 백 년이 넘은 나무숲을 무분별하게 벌목한다는 뉴스도 기억이 난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기 위해선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함을 알고 있으면서도 단지 우리의 편의 때문에 자연을 파괴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자연을 정복하는 존재여야 할까? 한 번쯤은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날이면 더욱더 자연의 소중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ㅠㅠ
나를 부르는 숲은 트레킹에 대한 정보와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유머적 요소들, 자연의 위대함과 보호의 필요성 등 여러 방면에서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가 아쉬울 만큼 재미있게 읽어서 책을 다 읽자마자 옆에 있는 선배에게 빌려주었다(까는 건 아니지만 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역사’는 빌려간 선배는 이틀 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책을 돌려주었다). 내가 먼저 추천한 책이니만큼 부디 이 책은 재미있게 읽고 돌려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ㅎㅎ
다시 한 번 나를 부르는 숲을 추천해준 도담랄라님께 감사드리며 이만 서평을 마무리해야겠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즐겁고 유익한 독서 생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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