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한자 포스팅과 게임 음악 리뷰 포스팅을 하고 있는 뉴비 스티미언입니다. 법률 관련으로 철저하게 준비했으니...
사람은 살다보면 간직하고 싶었던 추억마저도 어느 순간 잊어버리기 마련이지요. 그 때 감명깊게 들었던 노래도, 어렸을 때 무지 재밌게 했던 놀이나 게임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봤던 방송들도... 그렇게 추억으로 남은 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어느새 잊혀져 갑니다. 저도 그랬구요.
그러다 한자 포스팅 소재를 생각하던 며칠 전, 너무나도 우연히 EBS 프로그램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서예가가 쓰는 한자, 그리고 그 한자를 그림과 같이 설명하면서 연관된 단어를 말하고 마지막에는 옥편에서 찾을 때 어떤 부수로 찾는지 알려주는 프로그램 네, '하늘천따지'였습니다. 벌써 종영된지 15년도 넘은 프로그램이군요.
'하늘천따지' 이외에도 몇 번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감명깊게 들었으나 하필 타국의 노래인 탓에 제목을 모른 채로 흥얼거리기만 했었던 멜로디, 들리는대로 가사를 써서 검색했지만 끝내 나오지 않아 포기했던 그 노래를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됐고, 결국 제목까지 알아내서 감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노래가 바로 SMAP의 '世界に一つだけの花'(세상에 하나뿐인 꽃)이었죠.
우연에 우연이 겹친 것인지 이번엔 게임 음악 리뷰를 위해 이얼쿵후 BGM을 찾았었는데, 불현듯 머리 속에 남아있던 게임기의 이름이 되살아났습니다. '슈퍼콤X'라는 이름의 게임기를 구글에서 검색한 결과, 제가 기억하던 게임기와 똑같은 형태를 찾았고 너무나도 반가워서 부모님까지 불러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몇 년을 못 봤던 친구와 연락을 못하다가 다시 만나는 것도 기적같고 극적인 일이지만,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의 시간 속에 잠들어있는 추억이 갑작스레 되살아나고 만나는 것 또한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일입니다.
좋았던 기억은 금세 잊혀지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잊혀진게 아니겠지요. 마음 어느 한 곳에 묻어두었을 뿐입니다. 그렇기에 좋았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묻어둬야만 했던 일을 다시 꺼내고, 다시 찾아내서, 다시 보는 것은 무지 기쁜 일이면서 동시에 어려운 일입니다. 이 때문에 아련함이 묻어나오는 것은 덤이지요. 그래서 '극(劇)적인' 'Dramatic'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저한테는 잊혀졌던 추억과 재회한다는 것은 사는 것 자체(인생)가 드라마라는 명제에 좋은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