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이 더워져서 만보걷기를 위해 저녁에 동네를 돌아다닙니다. 오늘은 저녁되니 날씨가 선선하고 바람도 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빠르게 걸어다녔어요. 그렇게 걸어다니다가 문득 나는 왜 살이 쪘을까?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빠져들었습니다.
제가 기억했을때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는 그렇게 살이 찐편이 아니었어요. 어려서는 오히려 밥안먹고 몸이 약해보여서 한약 먹이려고하면 토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동네 뒷산을 뛰어다니며 놀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때는 살이 찌지 않았죠.
살이 본격적으로 찌기 시작한건 4학년때부터였습니다. 그때부터 통통해지기 시작했고, 얼굴도 동그랗게 되었죠. 결정적인건 6학년때였는데, 그때 겨울 미국에서 한 4~5개월정도 있었습니다. 그때 어마어마하게 먹었던것 같아요. 아버지의 말에 따르면 한국에 귀국했을때 저를 못알아볼정도로 얼굴이 동그랗게 살이쪘다고 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사진을 보면 ㅋ 제가 봐도 살이 많이 쪄보입니다.
그렇게 중학교 내내 살이 찐채로 보냈습니다. 그때도 운동한다고 그랬지만 워낙 많이 먹던 시기다보니 운동량<먹는량 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같이 운동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살안찌는 체질에 막 먹는 녀석이라 뭔가 불리 했었죠.
그러다 고등학교 들어서면서 키가 쭉쭉 크기 시작했습니다. 무릎이 아플정도로 키가 하루가 다르게 컸죠-덕분에 현재 키는 183cm-거기에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처음으로 살이 많이 빠진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그때 관리했으면 좋았을텐데 먹는 량은 줄은 생각을 안하더군요. 맥도날드 런치가 3000원 하던 시절 두개씩 사먹고, 한솥 도시락 3개 먹고, 코스트코 피자 한판 혼자먹고 치킨 두마리 라면 4봉지 등등 그때는 뭐 그렇게 먹었나 모르겠어요. 20대 초반 젊어서 그랬을까요? 그렇게 먹었어도 몸무게는 85kg정도를 쭉 유지했습니다. 물론 고등학교때보다 한 10kg정도 늘어난 체중이었지만, 겉으로는 딱히 티가 안났어요. 배만 볼록 나왔었죠.
그러다 군대를 가게되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뭐 당연히 살이 쭉쭉 빠졌죠. 여름에 훈련소에 갔는데, 한 여름이라 그런지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고, 먹는것도 영 입에 맞지 않으니 그때 다시 70kg후반때까지 내려간걸로 기억합니다. 그 상태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았을텐데, 자대에 오니 다시 조금 찌더군요. 어느정도 적응한것이라서 그랬을까요? 다만 저는 좀 특별한 곳에 있었는데 나중에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여간 그때 훈련을 나가서 처음으로 75kg 이하로 내려갔어요 ㅋ 얼마나 힘들었는지, 매일 저녁마다 PX에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콜라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도 말이죠. 그때 유지했어야 했는데 ㅠㅠ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그리고 제대하고 나니 다풀어져서 다시 85kg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제대하고 나서는 원래 운동하기 싫어하는 성격+스트레스 받으면 먹는 성격이 합쳐져서 다시 살이 쪘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에 큰 수술을 했습니다. 바로 부정교합때문에 양악수술을 하게 되었는데요. 정확하게는 아랫턱만 집어넣는 수술이었습니다. 그 수술을 받고나니 정말 아무것도 먹을수 없었어요. 음식도 모두 갈려져 나오는데도 그 것을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못먹으니 자연히 살이 빠지더군요. 사라졌던 턱선이 다시 나오고 몸무게 또한 다시 70kg대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운동해서 빠진 살이 아니라 단순히 못먹어서 빠진거라 제 마음은 이 턱만 나으면 먹어야지 이 생각 밖에 없었고, 실제로 턱이 좀 나아지고 나서는 정말 미친듯이 먹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몸무게가 90kg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호주에 가게되었는데요. 와 호주는 정말 먹을께 싸더군요. 특히 소고기가 얼마나 싼지 같이 살던 친구들과 주말마다 소고기 파티를 즐겼습니다. 그때는 좀 몸과 마음이 다 힘들때여서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고, 먹는걸로 푸는 제 성격이 합쳐져서, 소고기, 파스타, 누텔라등등 먹는걸 엄청먹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몸무게가 100kg이 넘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왔을때 처음으로 몸무게를 재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운동은 하지 않고 그냥 조금 하다말고 하다말고를 반복하다가 어느정도 성공해서 다시 90kg정도로 내렸는데요. 작년 추운 겨울내내 운동안하고 먹기만 하다보니 ㅎㄷㄷ 어느새 110kg이 되어가고 있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충격 먹었습니다. 제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갔어요. 그래서 날 풀리는 봄부터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걷는 걸로만 만족하며 식이요법은 안하고 있었는데 이제 식이요법도 같이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살이 금방금방빠지는듯한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아마 어느수준 정도까지가면 살이 안 빠지겠지요. 그때 되면 운동량을 더 늘려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하면서 든 생각을 쭉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목표는 80kg대 진입입니다. 과연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올초보다는 10kg정도 빠져서 100kg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특히 뱃살이 빠질 생각을 안하네요. 근력운동도 병행해서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스쿼트와 플랭크도 하고나니 온몸이 후덜덜거리네요. 그럼 목표 80kg까지 열심히 운동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