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행을 추억하며]첫 실패

eesa2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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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간다는건 여행을 가서 어떤 곳을 간다는 계획을 미리하게 됩니다 준비없이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못해도 인터넷이라도 찾아보고 가게되죠 저번 11월에 다녀온 일본여행에서도 저는 평소에는 잘 안하던 계획을 세워 여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 그리고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여행할수 있는 날은 토일월 중에 토요일 하루 정도였습니다 일요일에는 시간에 따라 할수도 못할수도 있는 유동적인 상황이었습니다


도쿄는 10년전 2008년에 한번 친구와 일주일을 여행했었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얼마나 바뀌었을지 궁금해서 그 테마를 잡아볼까 했지만 일주일간 돌아다녔던 곳을 전부 돌아다니기에는 하루라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재밌게 본 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고독한 미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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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에피소드 거의 대부분은 도쿄와 도쿄인근에 있는 식당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제가 본 드라마 에피소드 중에 제일 먹고 싶었던 집을 하나 정했고 토요일 저녁은 그 집에서 먹는걸로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향했죠


요즘은 대부분 도쿄를 가실때 하네다-김포 노선을 많이 탄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출발하시는 분은 인천보단 김포가 가깝고 또 도착해서도 하네다가 나리타보다는 접근성이 더 좋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김포보다는 인천이 이용하기가 편합니다 집 근처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있으니까요 몇년전만해도 김포공항을 들려서 가던 버스였는데 어느순간 노선표를 바꿔서 김포공항을 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천-나리타 공항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리타에서 도쿄가는것도 만만치 않겠더라구요 10년전 친구와 갔을때는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찾아보니 호텔까지 가는 공항버스가 있었습니다 그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버스 표도 미리 한국에서 끊었습니다


인천-나리타 약 2시간의 여정인데 별다른 거 없습니다 요즘 많이 생겨난 저가항공을 타고 음료수 정도 서비스 되는 비행기 에서 미리 선택한 창가자리에 앉아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정말 심각하다는것을 깨닫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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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벗어나 점점 일본으로 갈수록 하늘이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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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막상 나리타에 도착하니 흐리고 비가내리네요


일본에서는 거의 대부분 전철을 이용합니다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노선이 많고 촘촘히 있는데다가 배차간격도 거의 1분 수준으로 옵니다 그에 비하면 버스는 우리나라가 더 좋아보이기도 하고 한국식 버스에 익숙하면 일본식 버스타기는 여의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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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공항버스는 우리나라 공항버스와 다를게 없더군요 다만 운전석이 반대니까 보이는 풍경이 좀 다르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약 1시간 반정도 걸려서 호텔이 있는 신주쿠에 도착했습니다 비즈니스 호텔을 잡았는데 조식 포함이 특가로 나와있어서 조금 비쌌지만 식사값을 포함한다는 생각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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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일본의 호텔은 참 좁은거 같아요 혼자쓰는 싱글룸이긴 하지만 예전에 유럽여행에서 침대칸 썼던거랑 비슷한 느낌? 그래도 화장실도 있고 욕조도 있고 냉장고도 작지만 있고, 거기에 복도에는 얼음나오는 기계도 있었습니다 ㅎㅎ


호텔에서 나와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식당을 찾으러 가려고 전철을 탔습니다 시간을 보니 저녁오픈은 5시부터 더군요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바로 가기보다 조금 돌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없어진 노면전차를 타기로요 어차피 식당이 위치한곳은 노면전차로 가야하는 곳이라 꼭 타야하지만 전철로 최대한 근처에서 타는 거보다 마침 신주쿠 근처역이 노면전차의 시종착역근처였기에 거기서부터 타고 가자는 느낌으로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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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전차를 타러가는 길은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번화가인 신주쿠와 다르게 관광객이라고는 저 혼자라는 느낌이었스니까요 마치 우리나라에 온 관광객이 우이-신설 경전철을 타러 보문역을 향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에 거리에 사람도 없고, 너무 조용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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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전차 역에 도착해서 전차를 기다리는데 타는 사람도 한두명 정도여서 앉아 갈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전차가들어왔고 예상했던것 처럼 사람이 없어서 앉아갈수 있었습니다 목적지까지는 정거장이 꽤 많았지만 정거장거리를 따지니 한 30분정도면 도착할것 같았습니다 노면전차에 앉아서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니 관광객은 저 혼자 같더군요. 시간이 아무래도 조금 이르긴했지만 퇴근하는 직장인 아이와 함께탄 주부 집에가는 학생들 등등 일본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속에 제가 같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느 나라를 가건 느끼는 거지만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식당근처 여기는 완전히 주택가였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늦지는 않았는데 해는 이미 저물어버렸고 주말같지 않은 분위기에 비까지 와서 약간은 스산한 분위기 였습니다만 구글지도를 참조해가며 그 식당을 찾아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5분정도 걸었을까요? 드디어 그 식당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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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입구에는 무언가가 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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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라고는 간단한 회화밖에 못하는 저로서는 이게 무슨뜻인지 알수 없었습니다 오늘 영업안한다는 글인가? 혼자 막 상상하며 앞에서 서성이고 있을때 일본인 가족이 와서 앞에서 뭐라뭐라 하더군요 그리고 돌아가는거보니 아 영업 안하나보다 추측할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계획이 어그러지자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해졌습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갈까 아니면 조금더 돌아다닐까 고민하다가 그래 바로 들어가지는 말자 생각하고 가까운 번화가를 찾다보니 아키하바라가 있었습니다 거기가서 밥을 먹자 라는 생각이들어서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전철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 더걸려서 아키하바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아는분의 추천을 받아 회덮밥 집을 가서 참치회덮밥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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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생각보다 맛있더군요 제가 지금껏 먹어본 회 덮밥중에서 BEST3안에 들정도로요 ^^


저는 원래 여행을 갈때 치밀하게 계획하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계획을 해도 이거 저거 봐야지 수준이었고 몇시에는 뭐 몇시에는 뭐 이렇게 계획하는 모습을 보면 뭐하러 저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그러다가 처음으로 계획하고 간 여행에서 첫 실패를 맛보니 뭔가모를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기대를 엄청했는데 못먹었다는 것에서오는 아쉬움이었을까요? 다른 맛있는 밥을 먹고도 계속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그런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음에 도쿄에 다시와서 꼭 먹어보겠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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