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요.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찍었던 사진에 대해서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미국이었습니다. 큰이모가 주한미군이었던 이모부와 결혼해서 미국에서 오래 사셨는데요. 가족들을 전부 초청해서 미국에 간게 첫 해외여행이었습니다. 그때 미국 유타주에 사시던 이모를 만나기 위해 포틀랜드-> 솔트레이크 시티 이렇게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주로 필름 카메라를 쓰던 시절이고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냥 부모님이 찍어주면 포즈를 잡고 그랬었지요. 필름 카메라라 사진 수백장을 찍는데 필름통만 수십개에 부모님 말에 의하면 나중에 인화하는것도 어마어마한 일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제 어릴적 미국 여행은 수백장의 사진과 함께 남아있습니다.
가끔 보면 라스베가스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놀았던 기억이나, 그랜드 캐년의 안개에 압도되어서 덜덜 떨었던 기억, 숲에서 사슴을 봤던 기억등등 신기하게도 사진을 보면 그때 그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한동안 필름카메라와 함께 여행을 다녔습니다. 제 마지막 기억의 필름 카메라는 중학교 들어가기전 가족과 함께 일본에 놀러갔던 기억이었죠. 일본에도 이모가 살고 계셔서 호텔 대신 이모집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일본 도쿄 여행을 했었는데 그때도 필름 카메라로 수백장의 사진을 남겼고, 그 사진들 역시 사진첩에 남아 사진을 보며 그때의 추억이 생각이 납니다.
아키하바라 역 아래에서 서서 우동을 먹었던 기억이나, 가족이 다같이 요코하마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관람차를 탔던 기억 바다앞에 정박해 있는 배의 닻줄위로 갈매기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등등
스캐너가 있다면 깔끔하게 올려볼텐데 핸드폰 카메라로 하려니 힘드네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이제 디지털 카메라가 아주 보편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8년 처음으로 친구와 둘이 일본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수백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사진이 어디있는지 몇장도 남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을 돌면서 수백장을 찍었지만 아마 컴퓨터 포맷으로 날아갔는지 아니면 어디에 만들어놓고 잊어버렸는지 일주일 간의 재미났던 추억이 하나도 남지 않아있습니다.
다행이도 부모님께서 인터넷으로 디지털 사진 인화를 몇장 해두셔서 여행 막바지에 있었던 추억이 몇장 남아있더군요.
한겨울에 도쿄 근교 닛코를 갔었는데, 눈이 펑펑와서 너무나 아름다운 설경에 사진을 엄청찍고 너무 아름답다고 한참 돌아다니다가 밥도 못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기차도 끊겨서-폭설로 인해- 노숙 할뻔하다가 어찌저찌 기차회사가 마련해준 버스를 타고 돌아왔던 그 고생했던 기억이 나고, 나머지는 어디서 무얼 했는지 어렴풋이 기억만 날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친구와의 일본여행의 추억을 날리고 나서는 백업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유럽 여행을 갈때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갔습니다. 메모리 카드도 몇개더 구비하고, 다녀와서는 당시 유행했던 클라우드 & USB메모리에 철저하게 백업을 해두었죠. 그래서 지금도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아 그때는 뭐했지, 그 날은 어떤 기분이었지 그런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유럽에 도착하고 처음 마주친 기차역에서 느꼈던 설레임이라던가
교과서에서나 봤었던 그림을 실제로 보면서 아 이 그림이 정말어마어마하게 크구나라며 느꼈던 감정 등등.... 그렇게 유럽여행에서 수천장의 사진을 남겼고, 지금도 가끔 생각날때 쭉 보면서 이때는 이랬고 저때는 저랬지 하면서 지냈었습니다. 이때도 조금 아쉬운게 이탈리아 미술관의 대부분은 내부 사진 촬영불가여서 베니스 두칼레 궁정 내부의 모습이나,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정확히 무슨 작품들을 봤는지 어렴풋이 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게 정말 아쉽더군요.
그리고 유럽여행 후에는 대세는 완전히 핸드폰 카메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카메라보다도 더 작고 편하게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카메라+가이드 역할이 해주기 시작했죠. 그리고 그러한 핸드폰 카메라를 들고 간 첫 여행인 중국 패키지여행에서 저는 오히려 카메라로 찍는거 보다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거에 더 바쁘게 되더군요. 그래서 4박 5일간의 중국여행에서도 몇장의 사진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지금 보니 정말 몇장없네요.
기억나는 건 정말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던 천안문광장과 그 후에 이어진 자금성 관광?
그리고 정말 인상깊었던 어마어마하게 큰 돌조각이었습니다. 분명 만리장성도, 또 어마어마한 협곡지형도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도 구경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지만 그곳에서 뭘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더군요.
그후로는 여행가서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카메라처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나 게임은 거의 하지 않고 그냥 사진기의 기능을 최대한 사용하는 방향으로요 ^^ 그후에는 짧게 짧게 다녀서 사진의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거의 하루에 수십장씩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뭔가 느낌이 있다 싶으면 그게 무엇이던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었죠. 그리고 스마트폰도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갈아탄이후부터는 사진 옮기기 더 쉬워져서 국내 여행이되었던 해외가 되었던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폴더를 만들어가며 바로바로 백업을 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리된 사진을 보면서 '아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지' '이걸 보고는 이런 느낌이 들었었지'하면서 그때그때 추억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할수록 사라져버린 친구와의 일본여행 사진이나, 너무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거에 정신이 팔렸던 베이징 여행이 아쉽더군요. 예전에 어른들이 여행가면 남는게 사진이다 이랬었는데, 그 말이 요즘 너무 마음속에 와닿습니다. 앞으로도 여행을 가면 사진만은 계속 남기려고 합니다 ^^ 그래야 추억도 함께 남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