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esa224입니다.
여행을 다닐때 신경쓰이는 것중 하나가 바로 현지 날씨입니다. 미리 챙기지 않으면 여러 낭패를 볼수도 있고, 또는 현지의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여행의 재미가 반감될수도 있습니다.
가족여행으로 2008년도에 대만에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는데 4박5일동안 비만오더라고요 ㄷㄷㄷ
이번에는 날씨가 안도와줬던 여행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유럽여행 중반쯤 되었을때 스위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 10일 정도 여행한뒤라 좀 지치기는 했어도, 유럽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자연을 만끽한다는 느낌이라 설레였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은 인터라켄 융프라우를 올라가기 위한 시작점 같은곳이죠.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구름도 끼고 약간 흐린날씨에 살짝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그때까지는 매일 화창한 날씨였고, 구름낀 날도 별로 없어서 더위때문에 힘들었는데-당시는 6월 중순이었습니다-여기는 산골짜기라서 그런가 흐리고 바람불고 구름도 많고 금방이라도 비가 올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 흘러가는 물. 사진으로는 안느껴지실지 모르지만 마치 홍수난거처럼 급류로 흐르고 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여름이라 알프스의 눈이 녹아 홍수난거처럼 흐르는게 여름의 일상이라더군요.
인터라켄에서는 한국인 민박집을 숙소로 이용했습니다. 숙소를 중요시하는 저지만 스위스의 호텔비는 어마무시하더군요.-특히 예약이 없으면-그래도 혼자 온 여행인데 한방을 썼던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5명팟을 만들어 융프라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 같이 저녁을 준비하는데 민박집 주인아저씨가 내일 날씨가 별로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도 별수 있나요. 올라가야지 ㅠ
융프라우꼭대기까지는 산악철도가 놓여있습니다. 중간중간 역에서 기차를 갈아타며 올라가야하는데요. 총 10만원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중간쯤 역에서 이제 기차를 갈아타려다가 보니 이거 정말 날씨가 안좋네요. 구름에 안개까지라니 제가 상상한 융프라우는 맑은 날에 멋진 알프스를 보는걸 상상했는데 ㅋ
이런 모습을 상상했건만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점점 더 정상에 다가갈수록 호러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안개낀 알프스..... 한낮인데도 해가 안보일정도로 무섭네요.
정상가기 마지막 역에서 살짝 봤을때 햇빛이 보이길래 조금은 기대했습니다만 현실은 잔혹했습니다.
알프스 정상에서 이리저리 찍어봤지만 남은거라고는 안개 사진밖에 없네요. 저 돌위에서서 안개낀 절벽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산을 자주 다니지 않아서 안개를 많이 본적이 없었는데 짙은 안개가 이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자연이 주는 공포란.......
조금의 희망을 가지고 1시간정도 있어보았습니다만 안개는 끝까지 걷히지 않았습니다. 같이 올라간 분들 중에 한분이 살짝 고산증 증세를 보이셔서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구간에서도 날쓰는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알프스의 안개라도 본게 어디냐하면서 웃으면서 내려왔는데 마음 한켠에는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민박집에 돌아오니 주인아저씨가 그렇게 맑은 날을 볼수 있는건 1년에 몇일 없다고 위로해주었는데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만 계속 생기더군요. 맑은날 다시 융프라우에 오를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