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오랜만에 꿈을 꾸었다. 꿈 내용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오래전 친구를 만나는 꿈이었던것 같았다.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친구지만 꽤나 즐겁게 놀았던 꿈이었다.
예전에는 꿈을 많이 꾸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꿈을 꾸지 않게되었다. 아마 30살 접어들면서 점점 꿈꾸는 횟수가 줄어든것 같았다. 어렸을적 나에게 꿈이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종의 환상의 세계였다. 책에서 접한 유럽을 가는 꿈도 꾸고 미국을 가는 꿈도 꾸고, 그런 일들이 점차 커가면서 하나둘 이뤄지고 나서는 더 이상 새로운 꿈을 꿀수 없게 된거 같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꾼다는 악몽. 군대꿈도 가끔 꾼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말하면 남들이 말하는 땡보였다. 군생활 자체도 서울에서 했고, 그렇게 군 생활이 힘들지도 않았다. 좋은 선후임들을 만나서 군 생활 자체도 편했고, 지휘관들도 좋은 분들을 만나서 병사들에게 잘해주는 분들이었기에 휴가도 자주나올수 있었다. 그래서 군대 꿈을 꿀때면 남들과는 다르게 엄청 힘들었던 훈련의 꿈을 꾼다. 아마 군생활 중에 제일 힘들었던 기억이라 아마 악몽을 꾸면 그때의 기억만 남아 돌아오는거 같았다.
가끔은 재물에 관련된 꿈도 꾼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용돈을 주고 가시는 꿈이나, 돼지꿈 등등 나는 그런 꿈을 꿔도 한번도 복권을 산적이 없었다. 그런데 20대중반 어느날 꿈을 꿨는데 정말 신기한꿈이었다. 꿈 내용은 하나도 기억에 나지 않지만 꿈을 꾸고 일어났을때 딱 6개의 숫자만 기억에 남았다. 본능적으로 아 이건 로또를 사야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결과 4등 5만원 5개당첨이 되었다. 5천원을 써서 25만원이 되었다. 그후로 어떤 꿈을 꾸건 꼭 꿈을 꾸고나면 로또를 사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물론 그 후로 1등이 된적은 없지만......
20대 중반에 또 나는 하악수술을 했다. 전신마취만 두번하는 대수술이었다. 전신마취후에 살짝 기억을 잃을수 있다는 이야기를 의사선생님께 들었었는데, 아마 나의 어렸을적 여러기억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다행인건 좋은 기억은 많이 남았고, 나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수술 이후 어렸을 적 꿈을 꾸면 이게 실제 있었던 일인지 단지 꿈인지 잘 분간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이름도 기억 안나는 친구들이 나오는거 보면 실제로 좋았던 기억이 다시 살아나는게 아닐까?
나는 오늘도 꿈을 꾸길 원하면서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