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있을(?) 잡다한 상식 26편입니다.
오늘은 커피의 한종류인 코피 루왁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코피는 커피고 루왁은 뭘 뜻하는 단어일까요? ^^
코피 루왁 그러니까 루왁 커피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특산품입니다. 코피는 커피를 뜻하고요. 루왁이라는 단어는 사향고양이를 뜻한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에 사는 말레이 사향고양이를 뜻하는 단어이지요.
고양이라고하기보다는 족제비에 가까워보이지 않나요?
그럼 왜 커피에 이런 귀여운 동물의 이름이 붙었을까요? 커피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은 바로 아실지 모르지만 이 코피 루왁은 말레이사향고양이의 배설물에서 커피원두를 얻어 만드는 커피입니다.
음 사진은 차마 못올리겠네요.....
대부분의 과일들이 달콤한 과육으로 동물들을 유혹해서 씨와 함께 먹게한뒤에 배설물을 통해 자신의 씨를 뿌리는 것은 많이들 선택하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커피도 아마 이런식으로해서 멀리멀리 퍼져나갔겠죠.
빨갛게 익어서 동물들을 유혹하는 커피열매
그 속에 숨은 커피 씨앗, 우리는 이걸 로스팅해서 먹죠 ㅎㅎ
때는 17세기 당시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의 식민지배하에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인도네시아에 후추와 커피를 심어서 큰 수익을 얻고 있었는데요. 그중에 커피는 아주 고급작물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커피나무를 관리하고 키우는데에는 현지인을 썼지만, 제일 중요한 수확철에는 현지인 가난한 농민들을 쫓아내고, 네덜란드인들이 직접 커피를 수확하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정말 믿을만한 사람들을 동원해서 커피를 수확했습니다. 혹시나 가난한 현지 농부들이 잘익은 커피를 빼돌릴까 걱정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커피농장을 관리하던 현지인 농부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사람이 말레이 사향고양이에 배설물에 커피원두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커피 원두를 갈아서 마셨다고 전해집니다.
이 커피 루왁이 알려진건, 사향고양이의 장내를 거치면서 독특한 발효과정을 거치고 그에따라 커피맛이 미묘하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물론 이 커피를 만들때에는 몇번에 걸쳐서 최대한 깨끗히 씻어내고, 구린내도 제거한 뒤에 로스팅을 거치기 때문에 더럽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 세척하는 와중에 독특한 향이 사라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여간 곧 이 커피는 독특한 향, 그리고 희소성에 힘입어 - 아무래도 양이 많지 않죠.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가 됩니다. 일년에 약 500kg 정도 밖에 생산이 안된다고 했던적도 있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많이 생산됩니다. 워낙 인기를 끌어서 너도나도 이 커피 루왁을 생산하게 된것이지요. 비싸기도 하니까 가난한 농부들이 이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먹는게 아니라
잡아다가 가둬놓고 커피만 먹여서 생산해냅니다.
그러다보니 이 말레이사향고양이의 개체수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동물을 보호하려고 나섰지만, 오히려 개체수가 적어져서 커피 값이 급등하고, 그 커피값때문에 다시 사향고양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커피를 불매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학대해서 얻어지는 커피라고요. 또 가둬진 상태에서 받는 사향고양이의 스트레스가 커피에도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자연상태의 사향고양이는 맛있는 커피만 골라먹지만, 가둬서 커피를 강제로 먹이는 사향고양이는 맛있는거 맛없는거 골라먹지 않기 때문에, 커피 자체의 퀄리티도 아주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이 코피 루왁에 대한 논쟁이 아주 뜨거운 상태라고 합니다.
저도 한번 마셔본적이 있는데 커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저는 솔직히 말하면 다른 커피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호기심 반, 비싼 커피라는 이야기 반 때문에 마셨는데, 실상을 알고나니 배설물 때문이 아니라 동물학대로 얻어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니 약간 꺼림직해지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비싼 커피로 취급받아 대량으로 생산되는 코피 루왁.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커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