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모성애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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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일기]

고양이를 키웠던 어린시절이 생각나요

yellocat@yellocat 님 포스팅을 읽으면서 이쁘고 가엾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많은 고양이들.. 길고양이.... 고양이가 왜 그렇게 좋을까? 하였지요..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때 고양이를 키웠었답니다 어릴적 어디에서 데리고 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희 집에 나비라고 불리우는 얼룩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었지요

저는 강아지, 고양이 모두 좋아해서 잘 안아주고 뽀뽀도 해주고.. 개 집도 같이 들어가고…ㅋㅋ

그렇게 어린시절에 동물을 좋아했답니다 사택 12채 정도가 자리잡은 동네에 살았습니다 집집마다 담을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앞마당도뒷마당도 있는 살기 좋은 곳이었지요

밤이면 동네 어디에서 오는지 고양이 소리에 시끄럽던 기억도 종종 있었구요 엄마도 동물을 좋아하셔서 나비를 무릅에 놓고 손수 벼룩을 잡아주시곤 하셨어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고양이나 강아지를 계속 키웠었지요

생선을 먹다가 엄마가 안보이면 몰래 나비에게 생선 대가리를 던져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차피 남기면 고양이 몫이었는데 몰래 주던 재미가 있었나봅니다

어느날 나비가 임신을 했더랍니다

저는 어렸을때라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서야 나비의 임신사실을 깨달았었지요~ 엄마가 시장에 가려는데 나비가 엄마 다리를 붙잡더랍니다.. 엄마는 눈치를 채시고 박스에 이불 한장을 깔아주셨대요.. 그러자 나비가 박스안에 들어가 새끼고양이 한마리를 낳았답니다 저는 학교를 갔다 돌아오니 아기고양이가 태어나 정말 깜짝 놀랐었지요.. 너무너무 귀여운 검은고양이였어요

신기하게 나비가 아기의 목덜미를 물고 다녔어요.. 잠시도 혼자 두지 않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앞마당 구석의 부뚜막옆이 나비의 집이었는데 밤이면 아기고양이를 물고 들여보내 달라는 듯 모기장에 매달려 있곤 했답니다

방 창문을 활짝 열고 봄 맞이 대청소를 하던 날이었어요 겨우내 추위와 습기로 곰팡이 나던 방안의 벽지가 바짝 마르라고 한참을 열어두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녁이 되었고.. 다른 날과 다르지 않게 고양이가 바깥 모기장에 탁 매달려 있었는데 아기 고양이를 물고 있지 않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봤는데.. 어딜 찾아봐도 아기 고양이가 없는거에요~ 말귀도 못알아듣는 나비에게.. 아기 어디에 잃어버렸니.. 어서 찾아와~~ 만 연속 얘기했던 것 같아요…

밤이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 들기위해 방으로 들어가 이부자리를 펴는데… 정말 너무 깜짝 놀랬습니다.. 이불 사이에 아기고양이가 들어 있지 뭐에요~~ 나비가 낮에 방안에 들어와 아기고양이를 따뜻한 이불 안에 넣어 놓고 나갔던 거에요~~ 너무 웃긴게.. 넣어 놓고 나갔다는 거에요.. 완전 범죄!! 아기고양이를 이불 사이에 넣고 나비가 방안에 남아 있던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의심도 못했죠…

옛날에는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많이들 얘기를 했더랬죠.. 정말 보통이 아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창문을 열어주니 나비가 방으로 들어와 아기고양이를 물고 자기 집으로 다시 돌았갔답니다^^ 나비가 얼마나 영리하고 기특하던지~ 아기고양이 따뜻하라고 이불에 넣어두었던 모성애에 가끔 고양이 얘기가 나오면 꼭 그 때를 추억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 콘도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어 아이들에는 참 미안하네요~ 어릴적 기억이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제 가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가끔 꺼내어 회상되어지는 이런 소소한 일상들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

우리 아이들이 커서 떠올릴 한켠의 기억들은 무엇이 될지~ 한 조각 한 조각 가슴에 새기고 훗날 꺼내보았을때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고양이의 모성애 [회상]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