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는 무의도 남동쪽에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무의도에서 육교가 있어 걸어서 갈 수 있다. 둘레길이 2.5Km 정도, 해변도 있고 산길도 있어 동네 산책길 보다는 재미있다.
육교를 건너 왼쪽 편에서 시작해서 한 바퀴를 돌았다. 바닷물이 빠진 뻘에 배가 심심하게 서있다. 물을 만나지 못한 배라니,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 볼 뿐이다.
산길이 시작되니 나무향이 좋았다. 자그마한 섬에 호젓한 산책길이 정겨웠다.
절반쯤 지났을까 명사 해변이 나타났다. 안내판에는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방문했던 곳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변은 너무 평범했는데 덩그라니 서있는 나무가 너무 예뻤다. 가지마다 ‘자연보호’ 리본을 달아놓았다. 아무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길 안내 리본이 저토록 멋진 치장이 될 수 있다니. 신기해서 계속 셔터를 눌렀는데 찍는 것마다 멋진 사진으로 태어났다.
소무의도를 한바퀴 돌다보면 바다 저 건너로 섬이 보인다. 원래 섬은 바닷가에 홀로 떠 있어 외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저렇게 물 너머로 섬이 보이니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았다. 날이 맑으면 선명하게 다 보이고 흐린 날에는 겨우 윤곽만 드러난다. 섬 들끼리 주고 받는 밀당이 아닐런지...
오랜만에 머리 속을 비우고 눈에 보이는 대로 장면에 주목하고 그것이 이끄는 대로 생각이 날아 다녔다. 아, 배고프다. 가서 밥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