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 최영미
내가 잘 하는 일은 너를 보내는 것. 너희들을 떠나는 것. 창가에 서서 허망함을 태우는 것.
바람에 흔들리는 잊지 못할 과거는 없어 소독 못할 환부도 없어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호접란을 버리고 공원의 하찮은 소나무 밑에서 너를 보내며 너를 잡으며
-- <다시 오지 않는 것들> 이미출판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