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냥이가 집사에게
집사는 최근 3년이 넘도록 미래를 생각하며 달려왔다냐옹.
언제 어디서든 다음만을 생각했지... 밥을 먹고 있어도, 잠들기 전에도, 친구들과 있을때에도
너의 미래, 다음에 해야할 일들만 생각했다냐옹.
음악을 들으면서도 일을했고, 통화를 하면서도 일을했고
언제나 일뿐이였다옹.
그런 집사는 언제나 나에게
'다음에 행복할꺼야' '여유는 다음에 부릴꺼야'라고 다음을 기약했어.
그치만 일이 최고점을 찍은 순간에도, 그리고 지금 바닥을 찍은 순간에도
집사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어.
그렇게, 집사가 꿈꾸는 미래를 향해 3년반이라는 시간을 보낸 뒤,
지칠때로 지친 집사가 회복을 하기 위해 명상이란걸 시작했을때, 나는 기뻤어.
명상-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행동이니까.
집사가 좀 더 지금 이순간을 살게 되지 않을까 라는 점에서 말야.
혼자 시작하려니, 뭐 어떻해 해야하나 어리둥절 하겠지만 별거없다냐옹.
꼭 명상을 위해 폼을 취할 필요 없어.
지하철에 있어도 좋고, 일하면서 노트북 앞에 있어도 되고, 친구랑 카페에 있어도 되고,
나랑 놀고 있어도 좋아.
어디에 있든 그냥 의식적으로 본인의 행동을 바라봐.
안타깝게도 인간은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
대뇌가 계속 의심을 하고 생각을 던질꺼야 -
'명상을 아침에 할까, 저녁에 할까.'
'이렇게 시끄러운데 명상이 되겠어?'
'이따 일 마치고, 7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아 전화하는거 깜빡했네.'
계속 의심이 들고,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날꺼야.
그치만
그 의심들,생각들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봐.
명상을 오래할 수록 알게될꺼다냥
외적인 방해,내적인 방해가 있지만,
둘다 있어도 상관없다는걸.
현실을 생각을 통해 왜곡되게 바라보는것이 아닌,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키울꺼야.
언제나 나의 감정, 생각의 노예가 되어버렸다면,
명상을 통해 모든 상황을 보다 냉철하게 대응할 수 있을꺼야.
생각은 현실이 아니야. 명상을 통해 생각과 직접경험(의식)의 차이를 알게될꺼야.
현재 순간을 20분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자.
P.S: 일주일 전부터 틈틈히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명상을 하고 있을 때면, 고양이들은 벌써 명상을 생활화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8년차 함께한 집사인데도, 냥이들은 저에게서 '지금' 새롭게 나는 냄새를 킁킁 맡고,
제가 평소 하는 행동에도 귀를 앞뒤로 쫑긋쫑긋 새롭게 파악하려는듯 행동하거든요.
산책보다는 집에서 보내는걸 좋아하는 냥이들이 심심해 하지 않는 비결이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고, 관찰하면
절대 그저그런것이 없고, 모든 것이 새로울테니까요. :)
사진은 설날 선물 보자기로, 스타일링한 달리(우리집 첫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