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내게 하는 말

dodoi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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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y

돈이 내게 하는 말

나는 돌고 도는 돈이 에요
주머니에서 숨바꼭질하는 돈
개도 안 먹는 돈이 에요.
빈손일 때 그놈의 돈, 그놈의 돈타령하다
나만 보면 집요함을 보이지요
보면 볼수록 더 탐내고
쥐면 쥘수록 꼭 쥐고 싶은 매력 덩어리
양면성은 칼을 닮았지요
적절히 이용하면 살맛이 나지만
탐욕이 과하면 독 품은 흉기로 바뀌지요
움켜쥘수록 냉기가 흐르고
혈육도 몰라보니 겸손히 다뤄야 해요
나를 섬기는 건 자유이나
한눈팔지 마세요
나는 돈, 돈, 돌아가는 성질이 있다오
키가 크다고 잘 돌고 작다고 돌지 않는 건 아니에요
큰 덩치 부러워 말아요
외려 작아야 부담 없이 신나게 돌 수 있다오
싱글싱글 방글방글 웃으며
비우고 나누고 가볍게 굴려 주세요

우연히 시집을 뒤척이다가
돈 이야기가 재미있고 공감이 가서 적어 보았답니다.
이병옥 시집에서

돈이 내게 하는 말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