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dodoim(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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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y

옛날 어릴적 우리집에는 감나무 한구루가 있었다.
봄이 면 감꽃이 활짝피어서 예뻣고 가을에는 주렁주렁 감이 빨갛게 익어가면
엄마는 감을 따서 광에있는 항아리에 넣어두셨다.
날씨가 추워지면 항아리에있는 감은 말랑말랑 맛있게 되었고 할아버지의 간식으로
매일 두어개씩 사랑채로 나갔다.

지금은 간식을 어린이 위주로 만드나 옛날에는 집안 어른과 손님의 접대로 많이 활용되었다.
언니와 나는 몰래 광에 들어가서 꺼내먹다 엄마에게 들키면 혼난 생각이나고 심부름 하면
한개씩 손에 쥐어주면 얼마나 신이 났던지 모른다.
지금처럼 주먹만한 홍시도 아니고 조그마한 감속에는 왜그렇게 많은 씨가 있던지 그래도
꿀맛같은 맛은 잊을수가 없다.

오늘 마트에서 홍시를 보니 옛생각이 나서 두박스를 샀다.
한박스는 멀지않은곳에 사는 큰아들네 가져다 주고 한박스는 집에서 먹으려는데
도자기 그릇에 담아 놓고 보니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문득 나훈아의 홍시가 생각 난다.
이글을 올리고 홍시 노래라도 들어봐야겠다

벌써 입에서는 흥얼흥얼 해진다.

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
울엄마가 생각이 난다
눈이 오면 눈 맞을 세라
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
험한 세상 넘어질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