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octorbme 입니다. 이번에는 연구자의 역량개발과 관련하여 전이가능기술/전이가능숙련(transferable skills)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전이가능기술은 넓은 의미에서 다양한 부문과 상황에서 사용가능한 기술을 의미하며[1] 과학 분야의 박사과정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습득하고 숙련시킬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 중심(Research Intensive) 진로 뿐만 아니라 비연구 중심 (Non-research Intensive) 진로로 나아갈 수 있기에 중요합니다.
오늘 살펴볼 논문은 An evidence-based evaluation of transferrable skills and job satisfaction for science PhDs 입니다. 과학 분야의 박사들에 대해 전이가능한 기술과 직업 만족도에 관한 조사를 하여 결론을 도출한 연구입니다. 증거 중심(evidence-based)이라고 쓰여 있네요. PLOS ONE 논문이고, Creative Commons License 4.0 이 걸려 있습니다. 역시 편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 사용된 그림 중 일부는 논문에서 가져왔습니다.
배경
과학 (공학 분야 포함) 분야의 박사과정 동안에 어떠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기술은 앞으로의 진로를 추구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까요? 혹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연구자의 역량을 개발하고 역랑에 따른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연구에서는인터넷을 바탕으로 박사과정을 거친 8099명의 연구자/비연구자들에 대해 설문을 하고, 연구 혹은 비연구와 관련된 진로 특성을 조사합니다. 사실 이 연구가 내리고 있는 결론은 어떻게 보면 뻔하긴 한데,
입니다.
전이 가능한 숙련 기술(Transferable skills)
그동안 사람들은 가장 학문적으로 훈련을 잘받은 학생(혹은 훈련중인 연구자)들이 결국 학계에 진로를 잡을 것이다라고 믿어왔지만 최근에는 항상 그런 것이 아님을 논문에서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로와 연관된 특성들을 15개로 이야기 합니다.
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사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좋은 기술로 보이고, 모두 잘 갖추어 놓으면 무적이 되겠습니다만, 사실 사람들마다 그리고 박사학위 과정의 훈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조사를 어떻게 시행했을까요?
평가 방법(Evaluation)
기본적으로 이 논문에서는 연구 중심 혹은 비연구 중심의 진로에 이미 들어선 (박사졸업한)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지금 본인들이 느끼는 기술의 중요도와 얼마나 이러한 기술을 계발할 수 있었는지 자체적인 평가 (Self assessment)를 통해, 적절히 계발되지 않은 기술들이 어떤 것이 있을까 기술 차이/숙련 차이(skill gap)을 정의하여 평가합니다. 이 때 설문은 3을 평균으로 하는 리커트척도를 사용합니다.
또한 각 진로분야에 대해서, 연구 중심 진로와 비연구 중심 진로 간의 기술 요구 차이를 보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Logistic regression) 통한 계수들을 승산비, Odds ratio를 통해 분석합니다. Odds ratio 는 신뢰구간이 1에 겹치지 않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의 분야 및 진로 현황
논문의 table 1을 그래프로 다시 그린 그림: 생명과학 (Life sciences), 물성과학 (Physical sciences), 사회과학 (social sciences), 공학(engineering), 컴퓨터 과학 (computer sciences) 분야의 대상 연구자 분포를 보여줍니다.
논문의 table 2를 그래프로 다시 그린 그림. 포스트닥을 제외하고 현재 진로를 잡은 조사 대상자들의 구체적인 직업 분포를 나타냅니다. 상당히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나 비연구 분야에서는 교육과 행정 진로가 눈에 띱니다.
그렇다면 박사 과정 중 계발한 기술/숙련과 실제 직장(직업)에서 필요한 기술간의 차이는 어떨까요?
결과
논문의 table 3를 그래프로 다시 그림.
음수인 경우 박사 과정보다 직업 전선(?)에서 더 많이 요구하는 기술이므로 보완이 필요한 기술이고, 양수인 경우 박사과정에서 직업에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훈련받았다고 조사된 기술입니다.
이에 따르면 연구 분야에 특정한 지식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은 이미 잘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시간 관리, 같이 팀으로 일하는 것, 다른 조직과의 협동,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것, 진로에 대한 계획과 탐색 능력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자리를 잡은 조사 대상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박사과정에서 좀 더 계발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것이지요. 특히 리커트 척도는 1~5점 사이를 가지는 만큼, 0.5 정도가 넘어가면 상당히 큰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논문의 fig. 1.
보라색은 박사과정에서 얻은 기술의 주관적인 양(숙련도)이고, 노란색은 연구직에서 필요한 기술의 양(숙련도), 파란색은 비연구직에서 요구되는 기술의 양(숙련도)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라색이 노란색이나 파란색보다 낮을경우 박사과정에서 좀 더 익혔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진로 계획이나 다른 사람의 관리, 다른 조직과의 협력, 시간관리 등이 매우 부족해보입니다.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수치를 살펴볼 수 있을까요?
연구직과 비연구직 사이에 필요한 기술 숙련의 차이
논문의 table4 를 수정.
녹색의 경우 Odds ratio를 살펴보았을 때 1이상인 것으로서, 비연구직 보다 연구직에 적합한 기술을 의미하고, 빨간색의 경우에는 1 미만으로서, 비연구직에 보다 적합한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것은, 정말 이도저도 아닌게 아니라, 비연구직 혹은 연구직에 특이적으로 요구되기 보다는 두루두루 요구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논문의 경우 직업 만족도도 조사했고, 논문의 제목에도 명시하고 있지만, 만족도에서는 연구직 혹은 비연구직 간
둘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고 모두 만족한다고 간단히 제시합니다.
이 때 포닥 경험(...) 빼고 창의성/혁신성, 진로 계획 및 탐색, 다른 조직과 협력과 같은 기술이 제시되는데요, 창의성/혁신성이야 연구 하는데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기술이고, 진로 계획 및 탐색의 경우에는 박사과정 중의 주위 동료 혹은 멘토가 학계에 있으므로 아무래도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학문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회사, 학교 모두 두루두루 협력할 필요가 증가하면서, 다른 조직과의 협력도 중요한 연구직의 기술 요소로 자리잡는듯 합니다.
논문의 fig. 2. 좀 더 구체적인 진로 트랙에서 요구하는 기술의 숙련도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회색바는 진로들에 대한 평균) 특이할만한 사항 하나로는, 학계의 테뉴어 트랙의 경우 오른쪽 6개의 바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진로 보다 더 요구되는 기술이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 비전 및 목표 설정, 창의성/혁신성, 분야 학문 지식, 다른 사람 관리(...), 진로 계획 및 탐색)
제한점
하지만 이 연구논문에는 제한점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이가능기술은 다변화된 사회에서, 그리고 과학 분야의 박사과정에 속해 있는 학생들에 대해 여러 다양한 진로가 열려 있고, 스스로의 특성을 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학 분야에서도 분석해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아마 창의성은 좀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창의성을 열심히 발휘하다가 환자에게 해를 입히면 안되니까요.)
전이가능기술을 숙련하기 위한 과학 박사 과정에서의 장점과 보완할점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보완할점은 사실 과학 박사과정 이외에도 어떠한 트레이닝 과정에서도 적용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
참고문헌
[1] 김형주, 홍성민,전이가능숙련(transferable skills)과 연구자의 역량개발, 과학기술정책 통권 190호, 2013.3, 176-187
[2] Sinche M, Layton RL, Brandt PD, O’Connell AB, Hall JD, Freeman AM, et al. (2017) An evidence-based evaluation of transferrable skills and job satisfaction for science PhDs. PLoS ONE 12(9): e0185023.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85023
For English readers, I am preparing some scientific article reviews translated in English for this blog, and it would need more time to be organized. Some contents would be modified and improved in that version compared with Korean article. I apologize that the writing on English articles has not been finished yet. Please let me have some more time to complete it.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