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J 친구와 S형의 생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생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서, 내 생일도 주변 사람들의 생일도 많은 축하를 받기 원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렸다. 더군다나 S형의 생일은 1달이 지났다. 단순히 까먹었다고 하기에는 그 기간이 축하할 마음이 있는가? 의심될 정도의 기간이다. 두 사람 모두 가까운 사람이고, 매번 내 생일을 축하해 주던 사람들이었기에 생일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미안함과 짜증, 분노가 올라왔다.
이미 지나갔기에 축하의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늦은 시간이지만 J 친구에게 바로 연락을 했다. 며칠전에 생일인 것을 잊었다며 늦었지만 정말 축하하고 미안하다고 전했다. J 친구는 머쓱해하며 고맙다고 하였다. 평소에 진중한 이야기도 하지만, 짓궃은 장난을 더 많이 나누는 친구이기에 머쓱해하는 모습에 미묘함을 느꼈다. 아마도 섭섭함과 고마움을 함께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
S형은 며칠 뒤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연락을 하진 못했고 약속 날 책을 선물하면서 뒤늦은 축하를 전했다. 형은 ‘한 달이 지났지만 고맙다’ 며 장난과 고마움으로 책을 받았다.
나 또한 이 두사람의 생일 축하에 미안함과 민망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렇지만 늦더라도 축하하는 게 더 좋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좋은 ‘때’는 놓쳤지만, 좋은 사람에게 축하하는 마음은 그냥 보내고 싶지 않았다.
사실 축하뿐만 아니라, 미안함 마음과 섭섭한 마음을 전달함에 있어서도 적절한 ‘때’를 놓치거나 혹은 찾지 못해 헤맬때가 있다. 불편한 이야기는 ‘때’를 놓쳤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꺼내기가 어렵다. 시간이 훌쩍 지난 후에 이야기하면 소심한 사람처럼 보일 것 같고, 꺼내더라도 상대가 좋은 반응 보다는 불쾌함을 먼저 드러낼 것 같다.
그런데 언제 이야기하면 좋을까? 라고 고민할 때 그 기준이 ‘상대방’에게만 맞춰져있는 것 같다. 언제 이야기 해야 상대방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대방이 지금 불편한 이야기를 들어도 괜찮을 때인가? 등등. 상대방의 여견을 고려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이야기를 할 준비와 마음이 갖춰졌는가? 도 함께 살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내가 무슨 수로 상대방의 모든 여견을 고려할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을 먼저 살피고,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면,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라도 미안함이나 섭섭함을 전달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닐까 싶다. 다시말해… 내가 충분히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준비만 되었다면, 언제 이야기를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