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석사과정을 마쳤다. 석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는 '언제쯤 졸업할까?', '학업량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논문은 쓸 수 있을까?', '병원에 합격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있었고, 동시에 졸업 이후에는 '능력있는' 사람으로 멋지게 졸업해야지 라는 목표도 있었다. 많은 걱정들은 시간과 함께 지나가게 되었고, 목표로 했던 것은 70-80%정도 이룬 것 같다.
석사과정은 나에게 '학업' 현장 이면서 '사회' 현장이었다. 읽어야 할 책과 논문들이 쌓여있었고, 수업과 전공세미나 준비에 밤을 지새우며 보냈다. 사실 여유있는 공부보다는 해야할 '일' 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공부는 애초부터 여유롭게 할 수 없는 '종목'인 걸까?)
그리고 대학원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고 일 하는 곳이었다. 크지 않는 공간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랩실 생활을 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했었고, 흡사 고등학교로 돌아간 느낌이 들때도 많았다. 친한 동기 중 한 명과는 기숙사 생활도 같이 했었는데, 그 동기와는 24시간을 함께 했었다. 이 정도면 가족이리라.
선/후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좋은 일도 있었지만, 동시에 크고 작은 힘든 일들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소리가 나게 되니까. 그래도 그 시간들 잘 해결해 나가면서 보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법도 배우고, 내 의견을 주장하는 법도 배웠던 것 같다. 오늘 축하해주려고 오전 부터 기다렸던 후배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나름 사람들과 잘 지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다행이야......)
대학원은 학업과 사회생활 사이쯤에 있다는 '애매한' 느낌 때문에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넘어가는 다리에 있는 것 같았다. 이 마을 사람도, 저 마을 사람도 아닌 느낌.
그런 중간지점에서 넘어와 이제는 사회생활 직전에 놓여있다. '드디어 끝났구나' 라는 시원함과 동시에 이제 정말 '현실'이라는 긴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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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점'에서 함께 다리를 건넜던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고, 사회에 던져진 그들의 삶에 큰 힘과 행운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직 '중간지점'에서 애쓰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그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다.
2018.2.22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