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착각할 때가 많다. 이 착각들을 한 두번 경험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착각 1.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못다한 작업이나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착각.
학교를 다닐 때는 밀린 과제나 공부를 못했을때, 너무나 쉽게 ‘내일 지하철에서 하면 돼’ ‘내일 버스 타면서 하면 돼’ ‘충분히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지하철 타자마자 눈 감고 취침. 혹은 앉자마자 팟캐스트나 음악을 듣거나 핸드폰을 한다. 혹은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느라 힘들다는 핑계로 그냥 간다.
착각 2. 못다한 일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면된다는 착각.
밀린 작업이나 집안일을 끝내지 못하고 잠들때,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면 돼’ ‘30분만 일찍일어나서 하면 돼’ 라며 편하게 눈을 감지만, 정작 알람 하나 제대로 못 듣고 죽을 듯이 부랴부랴 아침을 준비한다. 밀린 작업은 커녕, 옷이라도 제대로 입고 나오면 다행이다.
착각 3. 마네킹이 입은 옷을 내가 입어도 멋있게 보일 것이라는 착각.
우연히 지나가며 보이는 옷에 종종 매료되는데, 물리적인 마네킹의 기럭지와 몸매를 생각하지 못하고, 저 옷을 입었을 때의 나의 모습과 마네킹을 동일시 한다. 점원의 적극적인 권유로 옷을 한 번 입어 보지만, 거울속에 새로운 옷을 보게되는 신비한 경험을 한다.
사실 오늘 지인을 만난 후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문득 떠오른 착각들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착각을 하며, 아직 내가 깨닫지 못한 착각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왜 그럴까, 아직도 스스로를 명확하게 모르는 이유가 뭘까? 나의 능력에 대한 과한 믿음 때문인가? 실수와 실패에 대해서는 기억하고 싶지 않기에 무의식적으로 지워버리는 걸까?
개인적인 의견은 ‘착각’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위의 에피소드는 그렇게 심각한 사안들은 아니다. 그렇지만, 나만의 확고한 관점이나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에 대한 ‘착각’을 마주하는 순간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되고 나를 부정하게 되며, 이는 불편한 감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착각’을 돌아보고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착각을 바꾸는 기회이자 그동안의 실패를 멈추는 시작인 것 같다.
-착각쟁이 드미의 반성-
Ps. 사실... 단순하게 착각에 대한 에피소드만 간단하게 언급하고 싶었는데... 뭔가 거창하게 흘러가버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