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동물
인간은 망각의 동물임이 틀림없다. 집 나가면 고생인데, 왜 집에 오면 집을 나가고 싶을까?
또 캠핌을 다녀왔다. 아이들 방항이 '어서 끝나라~' 기원하며 몸을 불사르는 중. 불편함 투성이였는데, 돌아와서 기억나는 건 멋진 풍경을 봤을 때의 (짧은 순간의) 감탄과 밝게 웃는 아이들 얼굴이다. 집에 오니 집이 정말 좋다고 느끼고 있는데, 9월 초 개학 전에 어쩌면 한 번 더 갈 지도... 아니 가야 할 지도... ㅠㅠ
캠핑가서 잠자리도 불편하고, 밥해먹는 것도 훨씬 더 귀찮고, 모기도 많지만 정말 귀찮은 것은 마지막 날에 텐트를 정리하고 개고 차에 싣는 일이다. 주변에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부러운 눈으로 보다 왔는데, 그이들은 또 그이들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 (그리고 엄청 비싸다...)
원초적 본능과 싸우기
밖에서 자면 아무래도 모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2박 3일 다녀오면 보통 팔 다리 합해서 한 30군데 정도는 물려 오는 듯. 다들 알다시피 모기에 물린 곳이 간지러울 때 건드리지 않는 것이 상책인데, 긁고싶은 원초적 본능과 싸우다보니 그냥 '적당히 좀 건드리고 말지' 하는 생각이 뇌를 지배한다.
일찍이 찬호 형님이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가장 큰 유혹이요? 여자? 술? 도박? 아니요. 그런 것들이 아니에요. 가장 큰 유혹은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적당함에 안주하는 거에요'
그래.. 내가 이런 적당함을 거부하고 완벽을 추구했으면 엄청 훌륭한 사람이 되었겠지. 그냥 "나"로 살기로. (그리고 나에겐 코티존이 있으니 ^^)
Cortizone: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약물의 이름? 상표? 실효 성분은 Hydrocortisone 1%
당황 혹은 황당
아이들이 남긴 음식은 보통 내 차지다. 버리긴 아까우니 상대적으로 비위가 센 내가 남은 음식을 처리하고 있다. 오늘도 막내가 컵의 1/3 정도 남긴 우유를 마지막에 내가 마셨는데...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으며 보니 컵 바닥에 무언가 작은 덩어리가 있다! 어쩐지 다 마시려다 일단 한 모금만 마시고 싶더라니.
예전, 아주 예전에 들었던 당황과 황당을 구분하는 법.
트럭 뒤에서 몰래 쉬를 하고 있는데, 트럭이 갑자기 움직여서 쉬를 하는 본인에게 다가오면 '당황', 트럭이 앞으로 움직여 주차된 곳에서 나가버리면 '황당'이라 했던가. 이번 우유 건은 당황인가 황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