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Xs의 One Shot One Kill_#2] 클라크 켄트는 왜 Jesus Christ 슈퍼 스타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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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현대를 배경으로 한 신화 header-man-of-steel.jpg

워너 브라더스가 야심만만 <맨 오브 스틸>을 내놓으면서 감독도 아닌 제작자의 이름을 전면에 걸고 홍보를 퍼부은 이유는 그가 <인셉션>과 <다크나이트>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이었기 때문이다. 워너는 이 시리즈를 부활시키기 위해 진정 혼신을 다했다. 그도 그럴것이 <슈퍼맨 리턴즈>가 브라이언 싱어에게 고난을 받으사 혹평에 못박혀 죽을 때만 하더라도 슈퍼맨이 다시 영화로 나올 거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망은 늘 고문이 되고 탐욕은 괴물을 낳기 마련이다.

닥터 프랑켄슈타인이 무덤에서 시체를 꺼내듯 워너가 망한 영화들 가운데서 다시 살려냈으니, 이것은 곧 부활의 기적이요, 믿는 자들의 구원이어야 했다.

그렇게 클라크 켄트는 Jesus Christ의 성배를 안게 된다.

슈퍼맨, Jesus Christ Super Star!



지금부터 그들이 클라크 켄트에게 입혀 놓은 Jesus의 흔적을 찾아보겠다.

예수는 동정녀의 잉태로 이 땅에 태어난다. 칼엘은 10만년 만에 처음으로 자연생식으로 태어난 크립톤 인이다. 예수는 33세에 처음으로 영적 활동을 시작했다. 클라크 켄트는 33세에 처음으로 슈퍼맨 활동을 시작한다. 예수는 믿지 않는 자들의 억압을 받는다. 칼엘은 지구인들의 핍박 속에서 자란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본디오 빌라도에게 팔아 넘긴다. 지구인들은 슈퍼맨을 잡아 조드에게 바친다. 예수는 죽은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인류를 구원한다. 칼엘은 조드의 우주선에서 탈출해 지구인들을 구한다.

강철의 남자는 동정녀에게서 태어나 33세에 활동을 시작했고 사람들의 억압을 받다 십자가에 못 박히지만 사흘만에 부활해 인류를 구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따라한다. 슈퍼맨을 예수와 동일시 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눈물 겨운데,

굳이 이런 포즈를 강요 하거나,

슈퍼맨_지저스.jpg

이런 포스터를 만들거나,

슈퍼맨_후광.jpg

깨알같이 이런 장면을 넣어 주기까지 한다.

슈퍼맨_플라톤.jpg

마지막 사진에 보충 설명을 좀 하면, 어린 클라크 켄트가 또래 아이들에게 린치를 당하면서도 손에서 놓치지 않는 책이 바로 플라톤이다. 플라톤이 누군가? 이데아를 얘기한 사람 아니던가. 그렇다면 이데아는 뭔가? 그것은 궁극의 본질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는 슈퍼맨이 인간 세계를 초월한 궁극의 존재임을 암시하는 것이며 그의 역할이 인간에게 이상을(Idea) 제공하는 것임을 뜻한다. 우리는 그런 존재에 대개 '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슈퍼맨_이데아.png


이유가 뭘까?

가장 미국적인 캐릭터 슈퍼맨이 전 인류를 구원할 예수와 동급이라는 주장? 역겹다. 진짜 슈퍼 히어로는 예수 그리스도니 슈퍼맨 따위 안녕 하고 예수 믿어 천국 갑시다? 그럴리가. 내 보기에 이건 DC 코믹스의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2013년 당시 DC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MARVEL의 히어로들이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극장 수익 10억 달러를 넘긴 영화는 Avengers(2012)가 유일했기 때문이다(이후 아이언맨3, 에이지 오브 울트론, 시빌워가 속속 10억 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DC는 불과 5년 동안 단 두 편의 배트맨 시리즈만으로 20억 달러를 훌쩍 넘겨버리는 아성을 보여준다. 길고 길었던 DC의 겨울은 마침내 끝.

슈퍼맨 시리즈를 돌이켜 보자. <슈퍼맨4>는 역사상 최악의 속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지옥에 잠들어 있었다. 브라이언 싱어의 <슈퍼맨 리턴즈>는 클라크 켄트의 지옥 생활을 7년 더 연장시켰다. 하지만 마침내 <맨 오브 스틸>이 나왔다. 자, 이제 믿음이 있는 자들은 들으라.

슈퍼맨이 죽은 히어로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시매 천국에 올라 크리스토퍼 놀란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MARVEL의 영화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예수가 죽은자 가운데서 살아났듯, DC 코믹스 최강의 히어로가 이렇게 부활했도다. 나는 슈퍼 히어로계의 예수요 영원불멸의 부활자이니 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저스티스 리그>를 주겠노라!

아멘.

2017년 11월이 되서야 우리는 이 기도가 악마를 부르는 주문이었음을 깨닫는다.

RIP 저스티스 리그
RIP 슈퍼맨
RIP DC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dPXs의 One Shot One Kill>은 책,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또는 그 세계의 한 장면을 포착하여 먹기 좋게 내놓는 2018 Steemit Exclusive 콘텐츠입니다, 라고 하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대로 지껄이는 내 맘대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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