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길에 만나는 꽃이 참 예쁘다.
무리지어 피지 않아도, 돌 틈에 삐죽이 나온 모습이 조금은 애처롭더라도.
그저 그 자체로 예쁘다.
꽃을 보는 둥이도 예쁘다.
저 멀리서부터 하늘하늘 바람에 살랑거리는 꽃을 발견하고는
마침내 그 곁에 설 때까지 '꽃' '꽃' 외치는 모습이 예쁘다.
그런 둥이를 끌고 가는 나도 예쁘다.
경사가 급한 비탈길, 오로지 손목의 힘으로만 밀어야 하는 휴대용 유모차를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심지어 노래까지 부르며 걸어가는 모습이 예쁘다.
우리 모두가 예쁘다.
힘든 일도 있었지, 슬픈 일도 있었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묵묵히 오늘 하루 저마다의 삶을 기꺼이 살아 낸 모습이 참 예쁘다.
내일도 우리가 모두 다 예뻤으면 좋겠다.
지친 하루의 끝에 집으로 돌아와
'그래 오늘도 수고했어'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고 했던가?
나의 밤도 당신의 밤도,
나의 낮도 당신의 낮도 아름다우면 좋겠다.
참 예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