닳고 닳아 내게 온 바람이 그냥 나달나달해져서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비틀비틀 불어와서
그저 닿았을 뿐, 그뿐이라고 해도 속절없이 배시시 웃고마는
그 앞에서 찧고 까불대다 힘없는 손아귀에 따귀 한 대 얻고도 속 좋게 헤헤거리고 마는
팔꿈치에 닿은 시린 손길 뿌리칠 새 없이 훅! 번지는 고요한 파장
아마, 너는 불어도 닿을 수 없는 곳에 닿은게지 그런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