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다 활용된 터라,
이제 남은 거라고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공갈이 바로 그것이다.
공갈에도 종류가 많다.
<자, 이거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겁니다.
지금 바로 사시지 않으면 기회가 없습니다. 다른 손님이 눈독을 들이고 있거든요>
하는 상인의 애교스러운 공갈이 있는가 하면,
<석유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이 겨울에 온 국민을 따뜻하게 해줄 방법이 없을 겁니다>
라는 식으로 다중을 협박하는 공갈도 있다.
그런 공갈 앞에서 사람들은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나 무엇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인위적인 지출이 생겨나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 중에서... >
내게 가장 의지가 되어주던 육아템은 바로 이 노리개 젖꼭지, 일명 공갈쪽쪽이, 줄여서 공갈이다.
둥이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을 때 면회를 가보면 인큐베이터에 누워 공갈을 물고 있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련의 절차를 거친다.
아이들이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새벽에 잠을 자지 않았다.
분유를 시간 맞춰 줘야 한다고,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달라고 울어댔다.
참다 참다 담당 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공갈 물려보셨어요?"
이후 공갈은 없어서는 안 될 육아 동반자가 되었다.
이미 많은 육아템을 축적하고 있는 가정에서는
즐육아를 창출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이 다 활용된 터라,
이제 남은 거라고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
공갈이 바로 그것이다.
공갈에도 종류가 많다.
<자, 이거 마지막으로 하나 남은 겁니다.
지금 바로 사시지 않으면 기회가 없습니다. 다른 부모가 결제하려 하고 있거든요>
혹은
<공갈이 끊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이 새벽에 잠을 자게 해줄 방법이 없을 겁니다>
그런 공갈 앞에서 부모들은
오열에 대한 두려움이나 밤잠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 때문에
공갈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없게 된다.
대부분 돌이 되기 전후로 공갈 끊기에 도전한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으므로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는 마음과,
나는 만질 수도 없는 아이들이 이 공갈을 물고 있었기에...
가장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지켜주고 있었기에...
엄마의 손길보다 먼저 느낀 공갈의 온기를 단번에 끊어버리기 미안한 마음이 공존했다.
그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늘 한 켠이 무겁긴 했었다.
'어떻게 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탓에.
'공갈 없이 못 살아!' 라던 마음이 '공갈땜에 못 살아'로 바뀌어 나를 괴롭혔다.
30개월이 되어서 공갈 끊기에 성공했다.
고맙던 마음은 온데간데...뒤도 안 돌아보고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고 한다.
나라고 별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침엔 좀 서늘한 기운이 들어 긴소매 옷을 입힌다.
계단을 하도 오르락 내리락해서 이제 계단 전문가들이 다 됐다.
난간도 안 잡고 잘도 오르내린다.
무슨 생각으로 장난감을 하나 샀는지...싸움의 끝이 안 보여 장 속에 깊이 숨겨두었다.
그리고 하나 더 주문했다. ㅠㅠ
에어프라이어가 있어도 우리의 아침은 편의점 도시락.
이나마 먹을 시간을 준 둥이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시도'>
공갈끊기를 시도한다.
계단오르기를 시도한다.
밥먹기를 시도한다.
끊임 없이 시도한다.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