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 즐겁게 보내셨어요?
어제 낮까지 비가 와서 일요일에도 종일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저녁부터 햇빛이 비치더라고요.
비가 오는 주말이야 하루 이틀이 아니지만 이번주 날씨가 특히 더 신경쓰였던 이유는.
바로 저의 소중한 이웃 @epitt925, 일명 파치아모님과 만남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파치아모님은 전철로 두 정거장, 가까이에 살아요.
지난 5월부터 숱하게 만남을 약속했지만, 그때마다 공교롭게도 사정이 생겨 미루고 미뤄왔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오늘! 그 만남이 성사되었던 거죠^^
제가 마땅히 정리를 해야 맞지만...아침부터 종일 밖을 헤맨 탓에 힘이 하나도 남지 않았어요.
그래서 둥이들의 일기장을 살짝 가져와 봤습니다.
쉿! 도담이와 랄라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꼭이요!
오늘도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거실로 나가보니 아빠랑 엄마는 아직도 쿨쿨 자는지 온 집안이 조용하다.
나는 아침 산책이 좋은데...어떡하지? 망설이고 있는데 랄라가 방문을 빼꼼히 연다.
야호!
엄마, 아빠 깨우러 가자!
역시 아침 산책은 즐거워.
그런데 엄마 아빠는 자꾸 차가 온다면서 내 손을 잡아 끈다.
빠방이가 위험하다는 건, 33개월 정도 살았음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아빠 엄마는 아직 내가 1, 2개월 아가인 줄 아나보다.
휴;;;
그리고 다리를 건너는데 내가 걸음을 걸을 때마다 엄마가 뒤에서 쫓아오며
'아 무서! 떨어지면 큰일 나! 조심!' 하더니
아빠에게 '나는 여기 건널 때마다 다리가 막 덜덜 떨려!' 라고 말한다.
나는 용감한 아이니까 얼른 가서 엄마 손을 잡아 줬다.
엄마가 나를 보고 웃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랑 아빠가 외출 준비를 한다.
아침부터 계속 나갔다 왔는데...또 어딜 가는 거지?
엄마가 궁금해 하는 내 표정을 알았는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말씀해 주셨다.
너무 궁금하다 어떤 친구일까?
엄마 아빠랑 차를 타고 찾아 간 곳은 엄청 넓은 공원이었다.
만나기로 한 친구는 먼저 도착해 킥보드를 타고 있었다.
와!! 킥보드라니!
우리 엄마 아빠는 위험하다며 사주지 않는 건데...나는 너무 부러웠다.
친구가 타보라며 킥보드를 건네주었는데...너무 행복했다.
이 행복을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 나 혼자 계속 탔다.
도담이가 울어도 못들은 척했다. 그런데 사실 나중에는 조금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랑 공놀이를 했다.
친구네 아빠랑도 했다.
그런데 아저씨 공차는 솜씨가 좀...
족구반이었지만 공은 한 번도 못차본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나는 아저씨를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었다.
아저씨가 제발 한 번만 봐달라며 자꾸 귀찮게 해서 삼지창으로 응징했다.
오늘 만난 친구도 친구네 동생도 너무 너무 좋았고, 삼촌이랑 이모도 너무 너무 좋았다.
헤어질 땐 아쉬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내가 으앙 울었더니 엄마가 다음에 또 만나서 놀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이 났다.
친구랑 아가랑...삼촌이랑 이모가 보고 싶다.
또 만나서 오늘처럼 재미있게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