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Dayoung 의 영국회사 생존기 -9편 : 무사히 끼워진 첫 단추 + 한국에서 온 귀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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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다영입니다 -

그 동안 제가 꽤 오랜시간 스팀잇에 접속을 못한것 같은데... 찾아보니 고작? 2주를 비웠네요ㅎㅎ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와서 놀던 곳이라 그런지 2주가 마치 두 달처럼 느껴졌거든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네 -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지난 8편에서 이야기를 했듯, 새롭게 맡게 된 프로젝트 때문에 그 동안 너무너무 바빴어요. 몸도 바빴지만.. 마음이 바빴던거 같아요.

지난 이야기 8편 보기: http://bit.ly/2F5oyEn

제목에 충실하기 위해 잠깐 회사 이야기를 해 보자면 ㅋㅋ
처음 회의에서 이야기 했던 SAP의 디자인을 위해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며 두 주먹 불끈! 쥐고 있었는데, 시작도 하기전에 아시아 회사의 디자인을 급하게 맡게 되었어요.

캐서린 (솔루션 매니져): 다영~~!! 대박대박 세일즈 팀에서 대박을 친거 같아.

다영: ?? 오잉 무슨 대박?

캐서린: 이번에 아시아에 있는 회사의 프로젝트를 따왔는데 꽤 큰 건이야. 완전 디자인 풀 패키지가 필요할거같애. 비디오도 만들어야 하고, 화이트 페이퍼도 만들어야하고, 인포그래픽도 만들어야 해. 이 회사랑 작년에도 일 해봤지?

다영: 엉.....헐...........ㅠㅠ 대박............ㅠㅠㅠㅠ (아놔.... 작년에 엄청 힘들었는데...) 언제까진데?

캐서린: 아.......그게...... 일정이 좀 빡센데.... 3월 첫째주 까지....

다영: 힘들거 같은데.. 혼자선 불가능임. 혹시 3월 중순까지로 조정해 줄수 있니? 그래도 혼자는 힘들 것 같아.

다영, 캐서린: 음... 조( 또 다른 디자이너)에게 부탁하자. 조~~~!!!!!!! 조오~~~~~~!!!!!!!!!!!

이렇게 하여 저는 화이트페이퍼와 비디오를, 조는 인포그래픽을 만들기로 했어요. 비디오는 에프터이펙트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모션그래픽 비디오를 만들어야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한번도, 단!! 한번도.. 에프터이펙트를 제대로 사용해 본적이 없고.. 모션그래픽이란건 더더욱 만들어 본적도 없었지만.. 어쩌겠어요. 개미는... 하라면 해야죠......

사실 예전부터 한번 쯤은 모션그래픽 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워낙 배움에 게으른 저 이기에... 늘 에프터이펙트 강좌를 들었다가.. 말았다가... 했거든요 ㅠㅠ 수학의 정석에서 1과인 집합만 맨날 보는.. 딱 그거요.....ㅠㅠㅋㅋ
하지만 이젠 실전!!!!

그렇게 왕 초보인 저는 스태기도 아닌데.. 스팀잇에 잠시 발길을 끊으며 2 주간 열심히.... 일을 했답니다 ㅠㅠ 영국에서 취업한 이후로 처음으로 야근이라는 걸 해봤어요. 물론 더이상의 일정조정이 어려워 자의적으로 집에서 야근하긴 했지만요... 더군다나 그 시기에 영국에 느닷없는 폭설이 약 1주일간 내리는 바람에 출근도 안하고 집에서 일만 하고 있으니... 마치... 게임에 중독되어 피씨방에서 숙식하는 폐인의 느낌이 스물스물.....ㅋㅋㅋㅋ 밥도 컴퓨터 앞에서 먹으니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래도 자꾸 들어간다......)

그 동안 제가 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팀원들은 제게 어떠한 다른 업무도 주지않았고, 조가 도맡아 해 주는 등.. 팀원들의 많은 배려 덕분에.. 처음에 거의 울며 시작했던 비디오를 완성했답니다.

팀원들에게 완성본을 보여주는 그 순간!!!! (두근두근...)

캐서린: 다영!!!!!! ㅇ ㅓ메이징!!!!!!!! >ㅁ< ㄲ ㅑ악 너무 좋다얔ㅋㅋ 너무 잘했어

조: 오.... 다영 대박..너무 멋지다. 당장 세일즈 팀에게 보여주고, 매니져에게도 보여주자.

다영: 정말?? 우후ㅕ휄휄헤레헤헤헤

캐서린: 이런건 보여줘야해. 내가 보여줄게 !!!

다영: 흐훗훗 거맙...ㅎㅎ (센스쟁이ㅎㅎ)

매니저 역시 제게

It is the best video we have ever produced... 라며 칭찬의 메일을 ( 네.. 저 지금 신나서.. 자랑 조금만..할게여...헤헿) 보내주었는데

너무너무 기쁘고 뿌듯했답니다.

저는 또... 내숭부리며...

아니야 매튜, 내가 만든거이긴 하지만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완성하지 못했을거야. 이건 우리 팀원이 모두 함께 만든고야 ㅎㅎㅎ ㅎ헤헷 이라며 메일을 보냈지요. >ㅁ<

약 2주간 밤잠 설치며 꾸역꾸역 만든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였답니다. 그리고... 매니저인 매튜는 평소에도 직원들이 성과가 조금이라도 좋으면 아낌없이 칭찬과 격려, 작은 보상이라도 하곤 하는데, 그 분위기가 한국과 사뭇 달라 처음엔 낯설었지만 참 좋아요.

다행히 클라이언트도 수정사항 없이 마음에 들어해서 우선 첫 단추는 잘 끼워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프로그램과도 조금 친숙해 졌구요.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멀지만......ㅎㅎ)

이렇게.. 지난 2주.. 저는 컴퓨터와 한 몸이 되어 ㅋㅋ 시간을 보냈답니다 ....

+ 한국에서 온 귀한 선물

오랜만에 글을 쓰니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글이 더더욱 두서가 없네요. 지난 2주간 몸과 마음은 바빴지만, sochul@sochul 님으로 부터 너무나도 소중한 manizu@manizu 님이 직접만든 나무연필 선물도 받았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사실 그 펜을 회사로 배송받았는데, 친구들에게 '나 한국에서 짱 멋진 선물 받았다~~' 하며 자랑하고 싶어서 테이블에서 소리 크게 내며 (얘들아 나 좀 봐주렴ㅋㅋ) 먼저 뜯어보았답니다. 주문제작상품을 특히나 좋아하는 조는 엄청 관심을 보이며

조: 다영~ 그 택배 뭐야?? 택배에 붙은 테이프가 너무 예뻐ㅋㅋ 한국에서 온거니?

(디자이너 아니랄까봐.. 그건 또 언제봤는지ㅎㅎ 택배 포장 테이프가 한복을 연상시키는 색과 무늬 더라구요.)

다영: 응!! 이거 한국에서 온거야. 나와 남편을 위한 수제 펜이야.

조: 이거 그럼 네 친구가 직접 만든거라고? 나무를 다듬어서 안에 심을 넣고 이름을 새긴거?? 케이스도 직접 만든거??? 샤먼~ 이거봐 다영이 선물받은거 짱 예쁘지않아? 완전 맞춤형이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거라고!

다영: 그래~~~ 당욘하지~~ 짱이지? 장난아니지?? 케이스에 쓰여진 글자는, 친구의 집안 좌우명 같은거야~~ 한국말로 .. 음... No pain, no gain 이런뜻이야 ㅋㅋ 그리고 연필만든 친구는 또 다른 친구인데~~ 그 친구의 아버지의 글씨로 써서 새긴거야. 호홍호

조: 오.. 이거 완전 스마트하다. 케이스 뚜껑 뒤에 자도 있어. 완전 귀엽다. 네 친구 이걸로 비지니스 하라구해~~

다영: 벌써 하고 있숴 ㅋㅋㅋㅋㅋ

두 분 덕분에 회사동료들의 부러움도 받으며 괜히 평소에 하지도 않는 노트를 펴서 ㅋㅋ 필기도 해보구요ㅎ빨리 남편에게 주고싶은 마음에 그 날따라 괜히 더 남편이 보고싶기도 했답니다 -

역시, 마니님의 연필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뻤고, 촉감도 좋고, 가볍고, 필기할때 사각거리는 느낌도 너무너무 좋아요. 모양도.. 예쁘고. 이름도 있어서 더 애착이 가구요!!

소중한 선물,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수다를 너무 많이 떨었네요. 역시 스팀잇이 젤 좋아요 >ㅁ< 다음 포스팅은 긴 기다림 없도록, 이번 주말에 다녀 온 피카소 전시후기로 돌아올게요.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급 마무리 할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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