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라는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

Words
254
Reading
2 min
9y
Listen to this post
~2 min

이름은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사람이라면 엉터리로 지은
이름때문에 인생 전체가 망가지기도 한다.
하물며 이제 막 생겨난, 어쩌면 세상의 가장 중요한 변화가 될 지도
모르는 개념에 너무 황당한 이름을 붙여서 그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암호화폐 관련 뉴스마다 달린 댓글에서
사람들의 극심한 거부감을 만드는 것은 바로 저 '가상'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그로 인해 보통 사람들의 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은 이러하다.

2017-06-25 06;15;49.jpg

'가상'이라는 단어는 '가짜'를 연상시킨다.
실체가 없는 것, 남을 속이는 것, 별 가치가 없는 것...
아마도 그 이미지는 게임머니와 비슷할 것이다.

지금이야 그 게임머니도 취급이 좀 나아졌지만
그 발생 초기에는 현질이라고 불리며 조롱과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공식적으로 제도에 편입되지는 않았다.
그저 판례로만 인정되고 있을 뿐이다.

물질적 실체가 없어서 가상이라고 한다면
신용카드도 가상이어야 하고 은행예금도 가상이어야 한다.
(혹자는 플라스틱 카드와 종이로 된 통장이 실체니 가상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따지면 지갑이 들어 있는 하드디스크도
물체적 실체가 아니던가.)
하지만 아무도 그러한 걸 가상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전산이라고 하기는 하겠으나...

때문에 이 '가상'이라는 말을 쓸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가 암호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그 이면에는 이 암호화폐를 쓰는 우리들 자신조차
조금은 이러한 것이 버블이며 가짜는 아닐까 생각하는
무의식이 투영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도 없고 보증도 없으며
클릭 한번에 어마어마한 금액이 오고가다 보니
뭔가 실체가 느껴지지 않고 게임처럼, 그렇게 가상으로
느끼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외국의 그 어디에도 암호화폐를 가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영어로는 당당히 CryptoCurrency 부른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만 이걸 가상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아마도 Virtual 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겠으나
일반에는 Fake라고 인식이 되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이놈의 '가상'이라는 단어를 지양해야 한다.
암호화폐는 가상이 아니다.
물리적 현상으로 생산되며 물리적 실체로서 거래되는
엄연한 Real 화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