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시작될 채굴기 대란, 소규모 개인은 팔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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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노동자.jpg

지난 한달을 기준으로, 초기의 나는 빨리 진입해서
하루라도 먼저 캐는 사람이 승자라고 했다.
그러자 어떤 분에게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선동한다고 욕을 먹었다.

그러다 겨우 며칠만에 그래픽카드가 동이 나고
중고가가 신품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이 붙는걸 보자
이 바닥 곧 망한다는 글을 썼다가
이제는 또다른 분에게 부정적으로 선동을 한다며,
경쟁자의 진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냐고 또 욕을 먹었다.

이 짧은 한달간 이더리움은 35만원에서 27만원이 되었다가
다시 45만원이 되었을 만큼 변동이 극심했던 데다,
그 짧은 기간동안 기존에 있던 채굴기 양의 70%가 또 다시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지금도 추가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추가될 상황으로
변했기 때문에 나의 주장도 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쨌건 벌써 분위기 반전이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구할 수 없던 그래픽카드는,
비록 여전히 값은 높지만 이제는 대량으로 중고시장에서 풀리고 있으며
(전에는 돈이 많아도 물량이 없어서 구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일단 구할 수는 있다)
난이도 대폭 상승으로 채굴량이 날마다 극단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채굴기를 정리하려는 분위기도 슬슬 감지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간단히 생각하자면 당연히 먼저 처분하는 사람이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모두가 예상하는대로
지금 30만원 중반하는1060 그래픽카드의 중고가가
곧 한두달 내로 10만원대로
떨어질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세상에 100%는 없다.
채굴기 대란이 일어날 여지가 매우 높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개연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과연 어떤 조건에 따라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상해보겠다.

-: 단기적 시세

모든 걸 결정짓는 최대 요소는 시세다.
현재 채굴의 대부분은 이더리움이 차지하고 있다.
그 시세가 올라준다면 당연히 채굴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시세가 현재와 같거나 조금이라도 떨어진다면
한달 내로 채굴기가 꽤 쏟아져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정신 줄 놓고 두배 가까운 바가지를 쓰고 채굴기를 산 사람들은
당시, 그 날의 시세를 기준으로 계산기를 두들겼기 때문이다.
그 시세는 역사상 단 한번도 없던 최고의 시절이었다.

참 단순한 사람들이다.
불과 5월 1일의 이더리움 시세는 10만원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3주가 지나자 35만원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 날을 기준으로 계산기를 두드렸고

"이거 3개월이면 기계값을 뽑네?"

이러면서 신품 25만원짜리가 중고 35만원이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 말은 다시 3주만에 이더리움은 45만원이지만 채굴량이 1/3로 줄어
채산성이 1/3이 되는 것은 생각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로부터 3주간 이더리움 시세는 올랐고
사람들은 최고의 채산성을 주던 3주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보며 다시 3주간의 현상만으로 계산기를
두드려보고는 광풍이 진행중이다.
역사상 유래가 없던 채굴의 최고 전성기를 경험하고는
그게 평범한 것인 줄로만 인식하는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좋은 시절은
며칠 전 끝나버렸다.
난이도의 급격한 상승을 가격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캐는건 나날이 눈에 띄게 확확 줄어드는데
가격이 지지부진하다. 그것은 곧장 수익의 급감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게다가 그놈의 ICO들이 어마어마한 악재로 작용해버렸다.
전송조차 제대로 안되면서 불안감을 가져왔고
시세 상승은 커녕 폭락을 불러오게 되었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감독조차 받지 않은 거래소들의
막무가내식 거래 중단과 계좌 동결 및 승인 지연은
그러한 불안감을 더욱더 증폭시키고 있다.)

이더리움 시세가 올라주면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더리움 시세는 비실비실하고 있다.
그 와중에도 채굴량은 나날이 줄고 있다.

사람이라는게 참 간사해서
하루에 5만원 벌던 사람이 10만원으로 수익이 늘면
약간 기분이 좋을 뿐, 그런 증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그 10만원이 8만원으로 줄면 엄청난 박탈감을 느끼고
다시 6만원이 되면 심리적으로 망했다고 느끼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달 뒤면 수익이 전달의 반으로 줄게 될 것이다.
그 때 쯔음이면 채굴기와 그래픽카드 중고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져
나올 것은 분명하다.

여기까지는 부정적 선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래부터는 긍정적 선동이 될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나의 경험이자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 또 다른 수 많은 코인들

3년전 280X 대란의 주범은 라이트코인과 맥스코인이었다.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어도 꽤나 큰 파장을 몰고 왔다.
(나도 그 당사자 중 한명이었다.)

당시에는 캘 코인이 없었다.
물론 나는 아직도 채굴장을 정리하기 며칠전 나온
다크코인((현재의 대쉬코인)이 하루에도 엄청나게 캐졌음에도
별 의미 없다는 생각에 관심도 두지 않았음을 후회한다.

물론 그 외에도 아직까지 살아남아 당시 시세의
수십, 혹은 수백배까지 오른 코인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하지만 단순히 ASIC의 등장으로 라이트코인의 미래가 없다고 단정하고,
거기에 맥스코인의 추락과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코인은
망했다던 나의 판단이 틀렸음을 3년이 지나서 알게 되었다.

코인은 이더리움만 있는 게 아니다.
수 많은, 다양한 컨셉의 다양한 코인들이 있고
그 모든 코인들이 이더리움만큼의 잠재적 성장능력이 다 있다.

때문에 단지 이더리움이 시세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채굴을 멈추고 중고로 내다파는 행위는 근시안적인 실책이 될 수도 있다.

지금의 이더리움 황금기가 순식간에 온 건 절대 아니다.
2년 전에 코인이 등장했으며 1년 내내 캘 기회가 있었고
1만원 아래로 시세가 떨어진 적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수 많은 코인이 과거 이더리움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장은 시세도 주지 않아서, 그래서
열심히 캐 봐야 전기세도 안 나올 것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코인들이 살아 남고 가치를 인정받으면 시세는 뛴다.
지금 개당 만원 이상가는 코인들이 다 그렇다.
당시에는 무시 당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고 오래 살아남으면
시세를 다 인정 받는다.

디지바이트, 뮤지코인, 라이브러리크레디트, 게임크레디트, 시아코인 등등...
나름의 컨센을 가지고 있고 팍팍 캐지면서도 아직 시세를 받지 못한
코인이 얼마나 많은가?

3년전, 그날 캐서 그날 파는 걸로는 시세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시당한 코인들을
그저 전기세 정도만 투자한다는 개념으로(코인 사는데 투자하는 개념으로보면
전기세는 그야말로 몇 푼 안하는 투자다) 그 코인들을 캐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3년 후에 지금은 캐도 돈이 안되지만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씩 캐지는 코인들을
3년간 꾸준히 캐서 수십, 수백만개 가지고 있다면
3년 후 수십억, 어쩌면 수백억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 거대 채굴장, 일명 큰손 고래들의 행보

어쩌면 이게 제일 중요하다.
어차피 개인들이 몇대 돌리는거 팔든 말든
수천, 수만대씩 돌리는 큰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중고로 내다 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돌리다 고장나면 버리면 그만이고 돈이 생기는 족족 신품을 추가하며
덩치를 키운다.

사실 소규모 채굴인이 중고로 내다파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기 건물이 아닌 남의 건물을 임대하기 때문에 임대료를 내야 하고
전기세 감당이 되지 않으며
전업이 아니기에 신경쓸 일도 많아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그나마 시세가 따라줄 때는 참겠는데,
가격이 하락하면 온통 스트레스 뿐이다.
그 때가 되면 이 더러운 채굴 손해보더라도 빨리 접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내가 그랬다.)

큰손은 사고 자체가 다르다.
지금 일반인은 엄두도 못내는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장을 차려서
갑부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다 그렇다.

치킨게임에서는 최고 미친 놈 한놈만 살아 남는다.
나머지는 다 죽는다.

물론 현실은 그보다는 더 유동적이고 포용력이 있다.
임대료를 내지 않거나 감당할 수 있고,
전기세를 내고도 한달 인건비 정도가 남거나,
혹은 남지 않더라도 전기세 정도를 투자한다는 생각이면 큰손하고 다를 바가 없다.

3년전 나 같은 사람이 중고로 헐값에 채굴기를 내다 팔 때
큰손들은 그것들을 다 사들였다.
그리고 열심히 코인을 캔다.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정도로 난이도를 키우고 채굴량을 줄이면서도
자기들 보유량은 절대 시장에 내 놓지 않는다.

그 결과 3년이 지난 지금 코인 값은 상상을 초월하게 올랐으며
그들은 떼부자가 되어 보유한 코인의 일부만 처분하고도
다시 채굴장을 몇배로 키울 정도의 부자가 된 것이다.

이 일은 이번에 일어날 중고대란과
얼마 뒤에 다시 올 이더리움이 아닌 또다른 코인의 전성기 때
똑같이 벌어질 일이기도 하다.

정리.

이번 여름에 중고대란 반드시 터진다.
채굴전용 카드도 나오고
날도 덥고
시세도 떨어지고
난이도도 오르고
채굴량도 줄어든다.

어느 한순간 빚진 사람들은 임대료와 전기세를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 된다.
그들이 제일 먼저 팔 거다.

소규모로 하던 사람들도 팔기 시작한다.
게임에는 그래픽 카드 한장만 필요하지 나머지는 필요가 없다.

고래들은 그것들을 쓸어가거나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고
성능 좋은 신제품으로 더 늘릴 거다.
그리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거나 시세가 낮은,
그렇지만 3년뒤에는 이더리움처럼 폭등할지도 모를 코인들을
뭉텅이로 캘 거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의 줄에 서라는 말이 있다.
비록 고래는 아니지만 고래가 되고 싶다면 고래처럼 하면 된다.

소규모 채굴자들이라면 더욱 그렇다.
채굴기 대란이 시작되고 코인을 캐도 시세도 안 나오는 시점에서
사고를 반전시켜서, 어차피 투자한 돈 3년간 전기세정도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코인을 캐고, 팔지 않고 장기보유한다면
어느날, 어느 한순간, 마치 올해의 5월처럼
시세가 수십배 폭등하며 그간의 임대료와 전기세를 제외하고도
수십배의 수익을 가져다 줄 지 모를 일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전자화폐의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곧 전세계 화폐의 최소 10%를, 그리고 어쩌면 90%를
점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화폐의 총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조단윈도, 경단위도 뛰어넘는 아득한 규모다.
그 와중에 지금 전자화폐는 겨우 100조 안되는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그것 마저도 90%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다.)

하지만 미래에는 지금의 듣보잡이라 불리는 수십원짜리 코인들도
어마어마한 위용을 과시하며 코인 하나에 몇만원씩 지도 모를 일이다.

단편적으로 보자면 올해 5,6월은 채굴인에게 큰 시세를 줬지만
7,8월은 손해를 주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말은 또다시 참고 기다리면 이번 5,6월보다
더 큰 시세를 줄 날도 올지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니 채굴인들이여,
쫄리는 사람은 이번주 내로 처분해야 할 것이고,

처분에 실패한 사람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얼마 안되는 전기세만 한 일이년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3년간 진득하니 많이 캐지는 놈만 존버하면서 캐면 된다.

곧 시작될 채굴기 대란, 소규모 개인은 팔아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 Ec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