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에서 유현준 교수가 재밌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떤 건축물과 권력의 가치를 비교측정할 때는 에너지 총량의
규칙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가령 롯데타워와 현대 신사옥을 짓는데 들어가는 운동에너지와
그렇게 만들어진 위치에너지를 환산하면 현대신사옥이
롯데타워의 3.4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두 그룹의 시가총액을 비교했더니 소숫점 아래까지 똑같게
3.4배 차이가 난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비트코인을 생각해봤습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허구라고 합니다.
물질적으로는 그렇지요.
하지만 현대 사회의 에너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기에너지입니다.
인력에서 화석연료료, 그리고 그 화석연료조차 전기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쓰여지고 있지요.
이를테면, 가장 고도화된 에너지로 환산했을 때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것이 비트코인이라는 것이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폭락전 300조원 하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영 허황되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어쨌건 그걸 만들어내는데는 어마어마한 전기에너지가
소모가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또 그걸 만들려면 더욱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물론 다른 알트코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하지만 전기에너지는 순간적인 것입니다. 한 순간이라도 발전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무형이 되어버리고 사라지게 되지요.
그렇다면 물질적인 것은 없는것인가?
아니죠. 있지요.
바로 채굴기입니다.
채굴기가 돌아가야 전기를 써서 코인을 만들지요.
코인이 사라져도 채굴기를 돌리면 코인이 또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즉,
코인 = 채굴기 + 전기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채굴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굴기가 늘어날 수록 코인 채굴량은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그렇게 코인의 가치도 올라가게 됩니다.
즉, 채굴기가 존재하는 설령 전기가 끊긴다 하더라도 코인이 사라지는건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이 물질적인 가치에는 채굴기 말고도 장부가 적힌 하드디스크도 포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코인은 이미 무형의 것은 아닙니다.
법원판결에서조차 코인이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법적인 자산으로
인정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코인은 허황된 무형의 것이 아니며
에너지 보존법칙에 의해 이미 어마어마한 전기에너지가 투입된 가치를 지닌 것이자,
장부가 적힌 하드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