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굴기 대란, 어디까지 갈 것이며 중고대란은 다 시 올 것인가?

dakfn(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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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3년전 비트코인 대란 때 채굴장을 차렸다가
280x 중고대란을 일으킨 당사자 중 한명이다.
뭣도 모른 채 계산기 두들겨보고 한두달이면
본전 뽑는 노나는 장사라는 생각에
공장 계약하고 채굴기를 왕창 조립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딱 반년도 되지 않아 모든 장비를 중고로 팔았고
맘씨좋은 임대주에게 계약금의 절반이라도
받아서 정리를 할 수가 있었다.

채굴을 접는 당시에는 시원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뻥뻥 터지던 280x...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던 그 불타던 파워 전선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 건물에서 임대료 낼 걱정만 없었다면
채굴을 계속 하면 반드시 크게 보상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신념도 있었다.
다만 본업이 아니었던지라,
송충이는 솔잎만 먹자는 생각에 본업으로 큰 돈 벌면 여윳돈으로
채굴을 다시 하리라 마음만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3년이 지나고, 이더리움을 1000개 캐서는
가격하락을 견디지 못해
개당 7000원에 다 팔아묵었다는 형의 말을 들으며
가슴을 치고 다시 채굴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3년전에 한번 데였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이번에 발을 담근 사람들,
그리고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그리고 가장 대규모가 될 중국까지,
그 모든 나라에서 그래픽카드가 동이 나고 시세가 두배가 되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3년 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만 하다.
이런 기세라면 정말로 한달 뒤면 모든 코인의 가격이 폭락하고
중고로 쏟아져나올것만 같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시대는 변한다.
지금도 3년전과 변했다.
코인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3년 전에는 비트코인이 120만원 하다 3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비트코인이 300만원이고, 비트코인말고도 이더리움과 다른 코인들이
수백종이 더 생겼다.

생태계 자체가 커졌다.
그래픽카드 시장 자체가 10조 규모라 한다면
코인 시장은 100조다.
일년 내내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찍어낸다고 해도
감당이 되는 수준이 아닐 정도로 커졌다고나 할까.

대형으로 쓸어가는 사람들도 일종의 대마가 된다.
대마... 그렇다. 대마불사다.
그들은 자금이 많은 사람들이고 당장 캐서 팔아먹으려는 부류도 아니다.
이미 3년전과 지금의 상황을 보면서, 반드시 3년을 더 기다리면
전 세계 화폐의 10%만 암호화폐로 대체된다고 해도 그 규모를 생각하자면
어마어마하다는 계산을 끝낸 사람들이다.

그런 채굴장들이 당장의 코인 시세가 떨어진다고 해도
수백, 수천대씩 들여 놓은 장비를 팔 것이라는 생각지 않는다.
그 정도 규모의 투자라면 일이년은 보고 하는 것이다.

시장에서 그래픽카드가 종적을 감춘지 벌써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도 이더리움 시세는 오르고 있다.
채굴장은 이익을 실현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캔 이더를 쌓아두고 있다.

모든 채굴기가 이더를 캐는 것만도 아니다.
다른 코인들 풀도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다.
코인계의 80%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지만
다른 전망 넘치는 코인들도 많다.

물론 하드디스크로 채굴한다는 버스터코인이나,
따봉으로 채굴하는 스팀같은 코인도 있지만
아직 대부분은 그래픽카드로 채굴을 한다.
그리고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한다고 해도
다른 수 많은 코인들이 남아서 기다리고 있다.

3달만 지금 시세가 유지된다면 본전 뽑는다는 현 시점에서
3달이 지나기 전에 대란이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대형 채굴장들이 겨우 3달을 보고 수억,
수십억씩 때려박는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최소한 3년후를 보고 있으며
그 때까지는 채굴을 해서 최소량만 내다 팔 뿐
보유를 할 것이라고 확신을 한다.
왜냐면 그들이 내다 팔아서 단기 이익을 취하면
모두가 공멸한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 채굴하는 소형 채굴자들도
다급하게 캐는 족족 내다 팔 필요가 없다.

이더리움이 현재의 비트코인 시세를 줄 때까지 가격을 유지시키겠다는 것은
고래들의 무언의 합의다.
한국에서 이더가 45만원인데 최소한 300만원까지는 간다고 봐도 좋다.
그 때까지는 캔 걸 팔지 말고 가지고만 있어도 된다.

물론 그것도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이게 300만원이 될지 3000만원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건 확실한 것은, 이미 채굴은 대마가 되었고 대마는 불사라는 것이다.

채굴바람에 올라탄 자들이여,
최소한 3년은 지속될 역사상 최대 황금산업에 올라탄 것을 축하한다.

ps.

5일후 수정함.
지금 보니 과열이 너무 심하다.
적당선을 너무 넘겼다.
그나마 넘겨도 될 정도가 아닌가 싶었는데,
넘어도, 넘어도, 넘어도 너무 넘었다.
이건 안 망할 수가 없다.
3년은 지속될 줄 알았는데
이런 수준이면 1달내로 망한다.
부디 채굴자들이여,
지옥에서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