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순정네비가 알려주는대로 다소 울퉁불퉁한 비포장로를 지나 작은 농로를 따라 갔다. 야, 네비야. 여기 나비가 어딨냐? 아이는 당황 반, 짜증 반으로 나비!나비!나비!나비!라고 시위를 한다. 잠깐의 소동 끝에 목적지를 '봉무공원'으로 고쳐넣고는 10분 거리의 목적지로 향했다. 아무래도 공원 내 언덕 하나를 나비생태원이라고 이름붙였는데 네비가 언덕 뒷편으로 안내한 것 같다.
이제 제대로 찾아왔나보다. 영신초중고등학교를 찍어도 될 것 같다. 추운 날인데 비까지 왔다. 덜덜 떨면서 단산저수지를 둘러 걷는다.
아빠, 오리배 타자.
안돼. 지금은 저기 오리배가 겨울잠 자고 있는 중이야.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감이 예쁘다. 이 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고, 근처 매점에서 먹이를 받아먹는듯한 들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생태관 입장. 크게 볼 게 많은 것 같진 않지만 아이에게는 멋진 놀이공간이다.
체험관 입장. 미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고 들어오면 월별로 다른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이번에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 나무조각 이어붙여 목걸이 만들기, 종이에 색칠해서 화면에 띄우기. 참가비는 무료.
체험실에서 그린 종이를 들고 옆 방으로 이동하면 스캔해서 화면에 띄워준다. 아이는 자기가 그린 요정이 화면에 살아 움직이는 걸 보면서 재미있어했다.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직원이 서비스로 요정을 3개로 복제시켜줬다.
나비를 보다가 옆의 온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비가 있다. 아이는 그저 나비가 좋아서 뛰어다녔고 나는 그 광경이 신기하여 한참을 서 있었다.
나비는 진짜 꽃과, 설탕이 들어있을 것 같은 가짜 꽃을 오간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옆 건물로 들어가면 전혀 난방이 되지 않은 방에 고이 박제해둔 나비 표본과 공예품을 볼 수 있다. 가끔 배나 바람을 타고 외래종의 나비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계절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1년안에 죽는다고 한다.
여기에 왜 세워놨는지 알 수 없는 개미와 베짱이. 왜 찍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서 있으니 사진을 찍는다.
아직 한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미리 꽃눈을 틔워놓고 봄을 기다리는 나무를 보며 나들이 마무리. 아직 하락장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97%의 수익률의 잔고를 보며 코인의 봄을 기다리는 내 모습 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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