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이 조금 이른 날이면 집사람과 아이를 데리고 해 저문 연못으로 가곤 한다. 월광수변공원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있지만 나는 아직도 그 연못에서 수변에 월광이 비친 멋진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수변공원이라고 부른다. 며칠 전, 공원에 도착했는데 차 문을 열고 내리자마자 비가 내린다. 이슬비 수준이라 무시하고 조금 걸으며 아이와 달리기도 하고, 온 가족이 달리기 경기를 하며 일부러 아이에게 져 주기도 하는 중에 부모의 패배를 슬피여긴 하늘이 빗물을 콸콸 쏟아부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차에 운전했으나, 집으로는 가기 싫던 그 순간.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를 쌀국수 가게가 보였다. 그래 이번 테이스팀 주제가 외국음식이더라. 여보, 저기 가서 밥 사먹고 블로그에 글 올리면 코인 받을 수 있어. 저기 가자.
비오는 평일 저녁, 누런 외관은 별 다섯 개.
베트남에 한 번도 가 보지 않았지만 왠지 베트남스럽지 않은 인테리어는 별 세 개. 그럼 혹시 베트남이 나타나서 이렇게 묻지 않을까.
어쨌든 깔끔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 의자를 밀고 당길때마다 소리가 너무 커서 몇 번 놀랐다. 숙주와 고수, 허브와 소스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건 매우만족. 쌀국수도 좋지만 국물에 빠진 숙주도 좋아하기 때문에.
신짜오는 대구 시내에서 몇 번 본 것 같다. 체인점을 내면서 모든 걸 셀프서비스로 바꾸는 대신 가격을 낮춘 점포가 '신짜오 익스프레스'라는데 본점을 가 보지 않았으니 비교할 수는 없고. 가격이 적당하다는 생각은 든다. 나는 쇠고기 쌀국수를 고르고 아이는 레몬크림 반반치킨을 골랐다.
메뉴판에 써 놨다. '실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메뉴판 사진과는 조금 달랐다.
정직함에 별 네 개.
레몬소스 절반, 크림소스 절반을 올린 보들보들 치킨탕수육 느낌.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이게 베트남 음식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좀 겪었다더니 프랑스풍인가? 하면서 먹었다. 아이는 매우 만족, 집사람은 엄청 만족, 나는 만족.
셀프서비스 바에서 퍼온 고수와 허브, 숙주, 단무지. 좀 비싼 중국집에 가면 주는 단무지와 차이가 없지만 같은 유교문화권이니 베트남 쌀국수 가게에 어울리는 것으로 인정.
어제, 테이스팀 주제를 보고 일부러 갔는데.. 글을 쓰면서 보니 기간이 25시간 정도 남았다. 그래도 올린다.
상호: 신짜오
주소: 대구 달서구 월곡로 128
동네에서 먹는 베트남 쌀국수와 치킨탕수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앉아서 세계여행 이국의 요리에 참가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