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바꿀 때마다 안경의 두께만큼 눈의 일부가 빠져나오는 느낌.
그래서 내 안경이 점점 두꺼워지는가보다.
지난 번 안경을 바꿀 땐, 묘한 느낌을 카카오스토리에 써 보았다. 적당한 교정시력을 찾기 위해 이런저런 렌즈를 끼울 수 있는 두꺼운 안경을 쓰고 거울을 봤는데 내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왔기에 대충 '프랑켄슈타인'에 빗댄 글을 사진에 붙였던 것 같다. 만화의 악당 측 박사가 착용하는 그런 안경의 생김새가 마음에 들긴 했지만, 동시에 안경이 없다면 내 일상은 어떻게 변할까 생각하니 좀 처량하기도 했던 것이다. 10분 후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 약한 시력을 물려줘서 미안하다. 아들 눈 관리 못해준 내가 죄인이다."
그 말씀을 듣고 처량함에 죄송함까지 더해진 복잡한 그 감정이 한참동안 내 몸 속 어딘가를 맴돌았기에, 이번엔 대나무 숲에 대고 비밀스럽게 소곤소곤 말해본다. 사진의 초점이 맞지 않는 건 안경을 벗고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안경점을 바꿨더니 이번엔 프랑켄슈타인이 아닌 아이언맨이 되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