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충청북도 충주시 중앙탑면 중앙탑길 112-5, 중앙탑면 막국수
친척이 충주 어딘가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며 ‘꼭 한 번’오라고 해서 올라갔습니다. 밤에 도착해서 간단히 집들이를 하고, 다음 날 그냥 집에 내려오기 아쉬워 충주에 갈만한 곳을 몇 군데 검색했습니다. 어느 도시를 가나 맛집은 많고 갈 곳도 많지만 추운 겨울날 꼬물거리는 아이를 데리고 가기 좋은 곳은 대형마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충주박물관/술박물관/국제조정경기장/중원고구려비 기념관’ 한 곳에 셋트로 붙어있고 다른 곳에 충주댐 기념관과 여러 까페들이 붙어있는 걸 확인하고는 박물관 쪽으로 방향을 정합니다. 아무래도 실내니까요. 경주, 청주, 대구, 부산 등 국립박물관을 주로 가 봐서 그런지 국립이 아닌 충주박물관의 규모는 매우 작습니다. 1관, 2관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임진왜란 관련 자료가 좀 많은 편입니다. 입구를 통과해서 박물관 마당으로 들어가면 한 때 각지에서 무덤을 지키던 문인석이 한데 모여서 반겨줍니다.
가장 쇼킹했던 전시품입니다. 손 글씨처럼 보이는데 이렇게 큰 판을, 어떻게 이렇게 잘 썼을까요. 글쓴이는 이걸 쓰면서 몇 장이나 버렸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한참하다가 아이의 재촉에 옆으로 이동합니다.
충주박물관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네요. 탄금대 배수진으로 유명한 신립장군. 후세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분이지만 당시에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그 전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겠지요.
단양적성비입니다. 손을 댈 수 있는 걸로 봐서 모형이 아닐까 싶네요. 충주를 두고 한 때는 고구려가 내려와 충주고구려비를 세운 후, 100년이 지나서야 땅을 차지한 신라가 얼마나 기뻐했을지 상상해 보다가 ‘아빠 지겨워. 빨리 가자’ 소리에 그냥 나갑니다.
박물관 입구를 나오면 좌우로 식당들이 몇 개 있는데 주로 낙지, 막국수, 오리 전문점입니다. 우측 ‘중앙탑면막국수’로 갑니다. 길 맞은편에는 ‘중앙탑막국수’가 있습니다. 경주 팔우정 로터리 부근의 ‘경주할매해장국’과 ‘진짜할매해장국’, ‘진짜원조 황남할매해장국’을 보는 느낌이라 한 번 피식 웃습니다. 경험상 두 집 모두 맛으로 비교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 집을 고른 이유는 단순합니다. ‘주차된 차가 더 많아서’
기본 반찬이나 테이블 세팅은 평범합니다.
고기 막국수(물), 고기 막국수(비빔), 육개장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 막국수와 고기막국수의 차이는 작은 접시에 고기를 더 주느냐 안주느냐의 차이입니다. 육개장에 국수를 넣어서 먹는 건 대구에선 ‘육국수’라 부릅니다. 대구는 소면을 넣어주는데 여긴 막국수 면을 넣어주네요.
가게가 전반적으로 깔끔합니다. 페트병으로 반자동 출입문을 고안해낸 것과 화장실 문의 ‘돌려밀어유’하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다른 손님들은 국수도 따뜻하게 나오던데 저희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국수 주세요’했더니 얼음 가득한 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여름에 박물관에서 연못을 좀 쳐다보고, 바로 옆의 술 박물관 들러 구경 잠깐 하고 한 그릇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네요. 겨울이라 좀 춥긴 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밥 먹는 중에 포장해 가는 손님도 두어분 계셨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