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아버지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을 보고 자랐다.
좀 무뚝뚝 하긴 했지만 가정에서도 정말 솔선수범을 다하셨던 분이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나는 좀 답답한게 하나 있었는데 모든일에 성실하다는 것이다.
회사일도 성실, 회사내에서 아버지 일이 아닌데도 자기일처럼 해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나중에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을 여러번 하였다.
세월이 흘러 나도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게 되었는데,
나름 성실히 일을 하는 편이라 근무평은 무난하였다.
이런 성실함이 시간이 흐르다보니 점점 나에게 피곤함을 가져다 주었다.
다른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앗차! 순간 아버지의 모습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렇다 내가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나의 모습을 바꾸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나도 변하기 위해 이미 여러번 시도해 보았다.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바꾸려고 할 수록 "저건 누군가는 해야하는 건데
안하면 걍 내가 해버리지 뭐"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여러 고민 끝에 나는 결국 아버지에게 받은 정신적 유산을
감사히 따라가기로 결심을 했다.
오늘도 나는 아버지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